작년 12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 2.5%
붕어빵·호떡 등 겨울철 서민간식 가격↑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세종시에 거주하는 박연희(가명) 씨는 퇴근길에 호떡집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개당 1000원꼴이던 호떡이 2000원으로, 2개 1000원이던 붕어빵은 1개 1000원으로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사실 제일 좋아했던 건 치즈호떡인데 3500원이나 해서 가격 부담이 심하다"며 "물가가 오른 게 실감 난다"고 토로했다.
고환율로 인해 수입 물가가 급등하면서 겨울철 길거리 간식 가격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특히 밀, 설탕, 버터, 코코아 등 주요 수입 원재료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서민 장바구니 비용은 상승 폭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5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8원 오른 1441.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4일(1149.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1440원대로 재진입했다.
지난 2024년 초부터 오름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12·3 비상계엄'을 계기로 빠르게 급등해 작년 말 1500원대를 목전에 뒀다.

외환 당국이 지난달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강력한 조치를 여러 차례 발표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고환율 영향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100)는 141.82로, 전월(138.19)보다 2.6% 올랐다.
이는 지난 2024년 4월(3.8%) 이후 1년 7개월 만의 최대치로, 작년 7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 물가 상승은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이 발표한 작년 12월 기준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4.8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3%)을 웃돌았다.
품목별로 초콜릿(17.2%), 커피(7.8%), 케이크(4.3%), 치즈(4.2%), 아이스크림(4.2%), 빵(3.3%), 어묵(2.9%), 설탕(0.4%), 밀가루(0.3%), 우유(0.2%)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기준연도인 2020년과 비교하면 소금(77.6%), 초콜릿(66.4%), 식용유(48.3%), 치즈(48.3%), 설탕(47.0%), 커피(44.6%), 빵(38.5%), 물엿(38.4%), 밀가루(38.3%), 케이크(31.7%), 아이스크림(28.5%), 우유(24.1%) 등 증가 폭이 커진다.
수입 물가와 가공식품 물가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추운 겨울철 서민 대표 간식인 붕어빵과 호떡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붕어빵 재료인 국산 붉은 팥(40kg)의 중도매인 가격은 지난 2일 70만7600원으로 평년(43만4333원) 대비 무려 62.9% 뛰었다. 평년은 5년간(올해 제외) 해당일에 대한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이 밖에도 치즈 등 유제품 가격과 노점에서 사용하는 LPG 가스 비용도 오르면서 더 이상 저렴한 길거리 간식은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당분간 밀, 설탕 등 주요 원재료 비용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에서 노점상에게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하면서 물가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