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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책임제' 다시 꺼낸 정부…과거 실패 되풀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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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관급 담당자 지정 '물가 책임제' 검토 중
물가 위기감 확산…체감물가·수입물가 모두 상승
李 "주요 민생 품목 수급 상황 면밀 점검하라" 지시
MB 정부 '물가관리 실명제' 운영…성과 無 평가 받아
전문가 "전임 정부도 다 실패…안정 효과 제한적일 것"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고환율 여파로 수입물가와 체감물가가 동시에 들썩이자 정부가 품목별 담당자를 지정해 가격과 수급을 관리하는 '물가 책임제'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물가 문제를 행정 관리 대상으로 직접 다루겠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지만, 과거 정부에서도 유사한 방식이 반복됐던 만큼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이 함께 제기된다.

실제 이전 정부들 역시 물가 불안 국면마다 품목별 책임 관리 체계를 도입했지만, 가격 안정으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았다. 담당자 지정과 집중 관리가 단기적인 압박 효과를 내는 데는 도움이 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 상승이 한꺼번에 반영되거나 관리 대상 품목의 가격이 오히려 더 빠르게 오르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 고환율·체감물가 압박에 커진 위기감…李 "민생 부담 커"

1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각 부처 차관을 '물가안정 책임관'으로 지정해 소관 품목의 가격과 수급을 점검·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수산물은 해양수산부가, 석유류는 산업통상부가 각각 담당하는 방식이다. 소비자 물가를 구성하는 458개 전 품목을 대상으로 삼는 방안까지 거론할 만큼 위기 인식이 강한 상태다.

정부가 물가 책임제를 재가동하려는 배경에는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두 달 연속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9% 오르면서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식품업계가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라면부터 맥주, 우유, 버거 등의 가격이 1일부터 동시에 인상된다.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리거나 올리기로 한 식품·외식 업체는 40곳을 훌쩍 넘겼다. 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는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4.01 yooksa@newspim.com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11월 수입물가 지수는 전달보다 2.6% 올라 지난해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환율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전년 대비 5% 넘게 오른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물가에 관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수위 역시 최근 들어 한층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체감물가가 높아지며 민생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며 "관계부처들은 주요 민생 품목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수단을 선제적으로 동원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물가 안정이 곧 민생 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물가 때문에 국민들의 고통이 큰데, 유가 인상과 연동돼서 물가 불안이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에는 물가 흐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체감물가를 직접 언급하며 구체적인 대응을 지시하는 단계로 메시지가 한층 진화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며 하락 마감한 가운데, 18일 오전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75.72 포인트(1.87%) 하락하며 3980.69로, 코스닥은 13.81포인트(1.52%) 하락한 897.26으로 장을 시작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80원 하락한 1478.00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2025.12.18 yym58@newspim.com

◆ 과거 정부서도 반복된 '품목 관리'…성과보다 한계 부각

물가 불안이 커질 때마다 정부가 품목별 책임 관리에 나선 전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이명박 정부는 '물가관리 책임실명제'를 운영했었고, 윤석열 정부도 '범부처 특별물가 안정체계'를 가동해 각 부처 차관을 물가안정 책임관으로 지정했던 바 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물가 상승률이 4%대까지 치솟자 쌀·배추·돼지고기 등 생활 필수품 50개를 선정해 담당 공무원을 지정하는 방식의 물가 관리 체계를 가동했다. 농식품부 내에서도 실·국 단위로 품목을 나눠 관리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유통 과정의 담합 여부를 점검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재 논의 중인 제도와 비교하면, 책임 주체의 직급이 차관급으로 높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소방청, 인사혁신처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나 당시 정책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리 대상에 포함됐던 주요 품목들의 가격은 제도 시행 이후 오히려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돌며 더 빠르게 올랐다. 가격 상승 압력을 행정적으로 억누르는 방식이 시장의 왜곡을 키웠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당시 업계는 원가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가격 조정이 제한되자, 인상 시점을 미루다가 한꺼번에 반영하는 대응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었다. 그 결과 단기적인 가격 안정 효과는 나타났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윤석열 정부도 2023년 물가 불안 국면에서 범부처 차원의 물가 관리 체계를 가동하며 유사한 접근을 시도했지만, 구조적인 물가 흐름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에도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 등 대외 요인이 물가를 좌우하는 비중이 컸고, 부처별 관리와 점검만으로는 상승 압력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가격 관리 신호가 반복될수록 기업들이 용량 축소나 원가 절감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한다.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부담이 전가되는 '숨은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가격 인상에 대한 압박이 커질수록 비용 구조를 내부적으로 조정하는 쪽이 위험 부담이 적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가격 안정 효과가 유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품질 저하나 실질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소비자 체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7주 만에 하락 전환한 가운데 14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2월 7일∼12월 1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0.7원 내린 1746.0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4원 하락한 1660.5원을 기록했다.2025.12.14. gdlee@newspim.com

일각에서는 이번 물가 책임제 재추진이 정책 효과보다 책임 구조에 방점이 찍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한다.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라는 명분 아래, 동시에 각 부처에 부담을 나누는 성격이 함께 담겼다는 시각이다. 물가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지표인 만큼, 단일 부처의 성과로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에서 관리 주체를 분산해 정책 실패의 부담을 나누려는 구조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정책 성과에 대한 평가 기준이 모호해지면서, 실제 물가 안정 효과보다는 관리 체계 유지 자체가 목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물가 책임제는 정부가 물가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은 했지만, 중장기적인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가가 환율, 국제 원자재 가격, 공급망 구조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황에서 품목별 행정 관리만으로는 상승 압력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반복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에 외환시장 안정이나 원가 부담 완화 등 근본 요인에 대한 대응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이번 물가 책임제 역시 단기적인 관리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책 의지와 관리 체계 강화만으로는 물가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는 점이 과거 경험을 통해 확인됐다는 해석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운영했지만,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전임 정부들이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반성이 (제도 추진 전에) 있어야 한다"며 "이번 정부의 물가 책임제는 규모 등이 늘어나면서 좀 더 적극적인 성격을 띠고 있지만, 물가 안정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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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IBK기은 지방이전 재점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IBK기업은행 대구 이전이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면서다. 금융권은 국책은행 이전이 사전 협의 없이 선거 공약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경우 금융권 노사 갈등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금융권의 관심은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에 쏠려 있다. 충분한 사전 논의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사 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노조 반발에 더해 법 개정이라는 현실적 장벽도 있어 선거 이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당시 부산 이전 추진과 무산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산은 본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과 함께 산은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면 산은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현실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지역 토론회에서 "포기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산은 이전을 둘러싼 공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이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 무산된 프로젝트라는 점과 금융권 반발 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산은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전 후보가 당선되면 향후 구체적인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진= IBK기업은행] 기업은행(기은)의 경우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일곱 번째 공약 발표회에서 기은 본점 이전 추진과 대기업 유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을 임기 내 1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 역시 지난 3월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국내외 대기업 투자와 함께 기은 대구 이전을 관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은 역시 산은과 마찬가지로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기은법 개정 등 법령 정비가 우선이다. 이에 김 후보는 다수당 후보라는 점을, 추 후보는 초당적 협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금융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잇따른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과 관련해 수차례 성명을 내 "포퓰리즘에 눈먼 공약"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은 이전 공약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다소 미온적인 산은 부산 이전보다, 여야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약속한 기은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국책은행 지방 이전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금융권의 반발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전 정권에서 산은 이전 사태로 심각한 갈등이 불거져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본점 이전은 노동자의 일터와 가족의 삶, 자녀 교육과 돌봄까지 흔드는 문제다. 당사자 설명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후보의 공약 한 줄로 금융노동자의 삶을 뒤흔들 수는 없다. 국책은행을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 모든 시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6-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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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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