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반도체 넘어 다른 산업도 지분 투자 가능"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인텔 지분 인수와 관련해 "앞으로도 이런 거래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나는 하루 종일이라도 국가를 위해 이런 딜을 할 것"이라며 "주가가 오르면 미국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일자리도 늘어난다. 누가 이런 딜을 원치 않겠는가?"라고 적었다.
그는 인텔 지분 매입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멍청한 사람들이 반대한다"며 "이런 거래는 미국에 더 많은 돈과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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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 게시물, 2025.08.25 koinwon@newspim.com |
앞서 백악관은 지난 22일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규모는 89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하며, 일부는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보조금에서, 나머지는 별도의 예산 항목에서 충당한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별도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는 단순한 개별 사례가 아니라, 미국판 국부펀드를 만드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해셋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시절부터 미국이 국부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해 왔다"며 "향후 반도체 외 다른 산업에서도 추가 거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2월 초 행정명령을 통해 국부펀드 설립 절차를 시작했다. 국부펀드는 주로 자원 부국들이 자산 운용과 투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운용하는 기구로, 노르웨이가 약 1조8,000억 달러를 굴리며 세계 최대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중동 산유국들도 대규모 국부펀드를 운영 중이다.
미국 정부가 민간 기업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사례는 드물지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해셋 위원장은 "금융위기 당시 패니메이·프레디맥 지분 인수 사례가 있었다"며 "정부가 승자와 패자를 고르려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 안보와 국내 생산 확대라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