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확대…1분기 수출 전년比 169%↑
美 1000만달러 규모 수주 성과
'국내 매출' 꾸준한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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⑵[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정보통신 네트워킹 전문기업 '에치에프알(HFR)'이 올해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차세대 통신장비 '프론트홀(Fronthaul)'의 해외 공급을 재개·확대하며 2년간 이어진 적자 흐름을 끊고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론트홀은 '이동통신의 모세혈관'으로 불리며, 5G 기지국의 중앙 장치(DU·Digital Unit)와 분산된 무선장치(RU·Radio Unit)를 연결하는 유선망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만큼 고속·저지연 전송 성능이 필수다. 특히 5G·6G 네트워크 환경에서 기지국의 성능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역폭과 전송 효율을 높이는 기술력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에치에프알 관계자는 12일 "지난해 부진했던 해외 매출이 올해는 본격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적자 탈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제품은 국내보다 단가가 높으며, 회사 프론트홀 장비는 해외에서 사용되는 제품 중 유일하게 승인받아 진입장벽이 높고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에치에프알은 상반기 미국 5G 프론트홀 장비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까지 누적 1000만달러(약 139억원) 규모를 수주했다고 밝힌바 있다. 대부분 올해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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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에프알 로고. [사진=에치에프알] |
실적 흐름을 보면 에치에프알 국내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2021년 925억원에서 2022년 1020억원, 2023년 1083억원, 2024년 1273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KT 등 기간통신사업자이며 기업 및 공공시장에도 납품하고 있다.
반면 해외 매출은 변동 폭이 컸다. 지난 2021년 해외 매출은 1138억원, 2022년 2642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2023년 558억원, 2024년 297억원으로 급락했다. 북미·일본 통신사들이 오픈랜(O-RAN) 도입 전환을 앞두고 기존 장비 발주를 줄인 것이 주된 요인이다.
국내 매출이 매년 성장했음에도 해외 매출 부진이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2022년 매출 3663억원, 영업이익 9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56% 줄어든 1620억원, 영업손실 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4년에도 매출 1569억원, 영업손실 203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올해부터는 반등이 기대된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62억원)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하반기부터는 해외로 대규모 공급 계약과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에치에프알은 미국과 일본 시장은 현지 통신장비 벤더를 통해, 말레이시아는 현지 재판매 업체를 거쳐 공급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에치에프알은 미국법인(HFR Networks Inc.), 일본지사(HFR Japan), 말레이시아 합작법인(KUB Tel)을 운영하며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에치에프알 올해 매출 2467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전망한다. 미국 BEAD 예산 집행, 일본 수주 확대, 북미 발주 재개 등을 주요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2000년 설립된 에치에프알의 제품군은 기지국과 코어망을 잇는 프론트홀 전송 장비, 건물·지하 등 음영지역 무선 신호 확장 장비(RU/DAS), 10기가급 광가입자망 장비(XGS-PON) 등이다. XGS-PON 장비는 브로드밴드 인프라 확충 수요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 중이며, 레디오 커버리지 장비는 일본 시장 등에서 신규 고객 확보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6G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뛰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주항공청이 주관하는 '6G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국책과제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참여해 오는 2030년까지 실용급 위성과 지상 인프라를 국내 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