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회장 등 주요 오너 일가 지분 매도
호반·하림 움직임에 따른 지배력 강화 전략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LS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하던 LS에코에너지 지분을 대거 매각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확보한 재원으로 지주사인 ㈜LS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자은 LS 회장은 다음 달 22일부터 한 달간 LS에코에너지 지분 24만7820주(0.81%)를 주당 3만7000원에 시간외 거래로 매도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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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금액은 약 92억원으로, 공시 전 거래일인 20일 종가와 동일한 가격이다.
이번 처분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구자철 예스코 회장(19만7550주, 0.65%),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26만7550주, 0.87%),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26만7550주, 0.87%),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녀 구은희씨(44만7020주, 1.46%),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40만1340주, 1.31%)이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매도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분 매각 사유를 '재무 유동성 확보와 계열사 지분 매입'으로 명시했다. 시장에서는 이 자금이 ㈜LS 주식 매수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각 총액은 677억원에 달한다.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이 63.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오너 일가가 지분을 모두 처분하더라도 지배구조에 영향은 미미하다. 반면 ㈜LS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총수 일가를 포함해 32.1%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보유자가 수십 명으로 분산돼 있어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 외부 세력의 움직임도 총수 일가의 지분 확보 행보를 자극한 배경으로 꼽힌다. 호반그룹은 최근 ㈜LS 지분을 3% 이상 사들이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키웠다. 상법상 발행주식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하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이나 회계장부 열람 청구가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 5월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이 ㈜LS 지분 0.24%(7만6184주)를 매입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팬오션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호반과의 연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하림은 과거 HMM 인수전에 뛰어들 당시 호반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전례가 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