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경축식서 독립운동가 80인 사업 마무리
정현숙·오희영·오희옥 3대 여성 독립운동가 조명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보급 가치의 안중근 의사 유묵(붓글씨) 2점을 완전히 확보하고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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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경기아트센터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내, 외 독립유공자 후손 및 지역 사회 구성원 등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를 "독립정신을 온전히 되살리는 여정의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15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독립유공자 유족과 지역사회 인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중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7명도 행사에 함께했다.
올해 경축식의 하이라이트는 경기도 '독립운동가 80인' 선정 사업의 마지막 인물로 정현숙 지사와 두 딸 오희영·오희옥 지사를 창작뮤지컬로 공개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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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경기아트센터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포상 수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
세 모녀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3대가 온 생을 바친 '독립명문가'로, 관객의 깊은 울림을 자아냈다.
◆ "독립과 장탄일성, 조국 품으로"
김 지사는 경축사에서 "지난 몇 년, 역사가 거꾸로 흐르는 듯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경기도는 독립의 정신을 되살리는 여정을 시작했다"며 "그 여정의 이정표 중 하나가 바로 안중근 의사가 남긴 '독립'과 '장탄일성 선조일본' 두 유묵"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복회 경기도지부와 힘을 모아 일본에 있는 유묵 확보에 나섰고,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왔다"며 "곧 '독립'도 조국 품으로 귀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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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포상 수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
이어 "마땅히 우리 품에 있어야 할 위대한 정신의 귀환"이라며 "확보한 유묵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세울 '안중근 평화센터'에 전시해 모든 국민이 함께 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북부 개발·민생경제·혁신정책 3대 비전 제시
김 지사는 '국민주권 정부의 제1동반자'로서 경기도의 3대 비전도 제시했다.
첫째 경기북부 개발과 관련해 "주한미군 반환공여지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을 실현하겠다"며 수도권 불균형 해소와 국가 성장동력 창출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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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포상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
둘째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수출 방파제 가동', '100조 투자유치', '기후경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셋째 혁신정책으로 '기회소득', '더 경기패스', '주 4.5일제 시범사업', '360도 돌봄', '간병 SOS 프로젝트' 등을 나열하며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나아지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3대 여성 독립운동가, 광복의 무대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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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
이날 무대에 오른 정현숙 지사는 남편 오광선 지사와 함께 만주로 망명, 황무지를 개간하며 독립군을 뒷바라지해 '만주의 어머니'로 불렸다.
장녀 오희영 지사는 1939년 광복군에 입대해 선전·초모 공작을 펼쳤고, 차녀 오희옥 지사는 13세에 광복군에 합류해 일본군 정보수집과 모병 활동에 헌신했다. 오희옥 지사는 광복 후 교직에 몸담으며 학생들에게 독립정신을 전했다가 2024년 순국선열의날에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경축식은 경기필하모닉 60인조의 연주와 미디어 댄스 공연으로 문을 열었으며, 광복 80주년 주제 영상 상영과 80인의 독립운동가 사진·영상 송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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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
경기도는 독립운동가 80인 선정 사업 성과를 정리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