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FC-BGA 공급 확대로 체질 개선
로봇·자율주행 카메라모듈 신시장 공략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서버와 전장 중심의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초고용량 적층세라믹캐퍼시터(MLCC)와 AI 가속기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로봇용 카메라모듈 등 신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며 하반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31일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매출 2조7846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1% 늘었고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6% 증가했다. 회사는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 속에서도 산업·전장·서버향 고부가 제품 중심의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MLCC, AI 서버·전장 수요가 견인
MLCC 부문 매출은 산업·전장·IT 전 응용처에서 수요가 늘며 전년 대비 10%,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1조280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모든 응용처에서 전분기 대비 MLCC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출하량 증가로 재고 일수는 감소했고 산업·전장 매출 비중 확대로 블렌디드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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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반기에도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확대와 ADAS 성능 향상으로 산업·전장용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며 "고용량·고압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신규 거래선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FC-BGA, 공급 본격화로 시장 선점
패키지솔루션(기판) 부문 매출은 564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13% 늘었다. 회사는 "AI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반도체 성능 고사양화와 대면적·고다층 패키지 기판 수요가 증가해 FC-BGA 시장 수급은 점차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2분기부터 미주 빅테크향 AI 가속기용 기판을 본격 공급했고,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2026~2027년 상용화될 개발 과제에 참여해 디자인 어워드를 확보하는 등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카메라 모듈, 로봇·자율주행 신시장 공략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은 9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은 로봇택시 등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로 응용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비공급 중인 전장 특화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와 협력해 휴머노이드·4족 보행 로봇용 카메라 모듈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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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3분기 전망에 대해선 "관세 인상, 환율 변동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지만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AI 서버·네트워크, ADAS 등 산업·전장 제품의 견조한 수요로 2분기보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AI 서버용 초고용량·고전압 MLCC와 고다층 대면적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