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종료된 후 중국 내에서는 '협상이 잘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중국 수출업체는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30일 새벽(중국 현지시간) 중국과 미국의 협상 대표들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이틀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고 타전했다.
신화사는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李成鋼) 국제무역담판대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회담을 진행했으며, 양측은 경제무역 관계와 거시경제 정책 등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국 대표는 제네바 1차 회담과 런던 2차 회담 결과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서로 긍정 평가했다.
양국은 이미 중단된 미국 측의 24% 상호관세 부분과 중국 측의 대응 조치를 90일 연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제네바 회담에서 각각 서로에 대해 부과했던 추가 관세율 중 91%포인트를 취소하고 24%포인트는 90일 유예하기로 했다. 당시 조치로 중국의 대미 추가 관세율은 125%에서 10%로 낮아졌고, 미국의 추가 관세율은 145%에서 30%로 낮아졌다. 미국의 30% 관세 중 20%포인트는 펜타닐을 원인으로 한 관세다. 관세유예조치는 다음 달 12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신화사에 따르면 허리펑 부총리는 "미중 양국은 경제무역 분야에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넓은 협력 공간을 가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양국 경제무역 관계는 각자의 발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허리펑 부총리는 "양국 협상을 지속적으로 심화시켜 오해를 줄이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새벽 일제히 미중 3차 협상 종료 소식을 전했다. 정부 발표문에는 "90일간 관세 휴전 연장을 추진한다"고 적시됐지만, 매체들은 사실상 90일간 관세 휴전이 연장됐다고 단정적인 뉘앙스로 보도하고 있다.
시사평론가들과 블로거들 역시 90일 연장에 대해 환영하며, 양국 협상 대표의 태도와 발언에서 온기가 느껴진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시사평론가는 "미중 관세 분쟁은 중국 기업들에게 장기적인 도전 과제를 안기고 있지만, 이번 관세 휴전 90일 연장은 분명한 단기 호재"라며 "향후 90일 동안 중국의 대미 수출이 급증할 수 있고, 중국 기업으로서는 미국의 크리스마스 대목을 놓치지 않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들은 90일의 시간을 추가적으로 벌게 됐으며, 이 기간 동안 유럽, 남미, 동남아 등 매출 다각화를 더욱 추진해야 하며, 동시에 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기술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평론가는 양국이 '솔직하며 깊이 있고,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발표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양국은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 충분한 의견을 교환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협상이 거듭되면서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점은 향후 양국 관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 전망이 개선되면서 자본시장은 자산을 재배치하고, 기업가들은 투자와 생산 계획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할 것이며, 일반인들 역시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사 관련 평론 사이트를 운영하는 중국의 한 블로거는 "미국과 중국이 경쟁과 협력을 통해 관계를 재정립하려고 시도하고 있고, 리스크를 방지하면서도 공동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양국 관계는 대립에서 협력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희토류 공급망을 안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낮춰 내년 중간선거 승리를 꾀할 것"이라며 "협상 난이도가 높은 기술 제재와 공급망 안전 등의 이슈가 향후 미중 간의 협상 대상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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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카스터하우스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2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다. 2025.06.11. ihjang6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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