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기술의 산실 '남양기술연구소'
공력시험동·환경시험동·R&H성능개발동·NVH동 공개
[화성=뉴스핌] 김승현 기자 = '글로벌 톱티어(top-tier) 완성차 그룹'으로의 여정을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기술력은 바로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에서 나옵니다.
현대차의 고성능 모델인 아반떼 N,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N에서의 'N'은 남양(NAMYANG)연구소의 N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참고로 N은 '모터스포츠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뉘르부르크(Nürburg)에 있는 장거리 서킷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의 N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대차, 기아 기술력의 산실인 남양연구소가 가지는 위상과 중요성, 기대감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남양연구소의 모빌리티 개발 핵심 시설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장소인지라 모든 곳을 볼 수는 없었지만 ▲자동차 풍동 시험을 진행하는 공력시험동 ▲다양한 기후 조건으로 차량의 열관리 성능을 연구하는 환경시험동 ▲차량의 핸들링 및 승차감 성능을 개발하는 R&H성능개발동 ▲소음과 진동을 해석하고 차량의 감성 품질을 구현하는 NVH동을 둘러 보았습니다.
공력시험동은 내연기관 차량은 물론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의 공력 성능을 정밀하게 평가하고 개발하기 위해 특수 설계된 연구 시설이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1회 충전으로 더 나은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차와 공기역학의 관계는 더욱 중요해지는 추세죠. 공력성능은 전비, 주행 안정성, 동력성능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에 제조사들은 자동차의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공기의 저항력 계수, 즉 공기저항계수(Cd, Coefficient of Drag)를 낮추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 역시 공력 분야에서 한발 앞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환경시험동은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 차량의 성능을 검증하는 출발점입니다. 이곳에서는 차량의 열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모든 시스템의 성능 개발을 진행하죠.
새로운 자동차가 개발을 거쳐 최종 양산되기까지는 수많은 시험실에서 혹독한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50℃에 달하는 사막 기후와 영하 기온의 설원 같은 극단적인 기후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쾌적한 실내 환경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죠.
R&H(Ride&Handling)성능개발동에서는 정교한 데이터로 세계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을 구현합니다.
자동차의 주행 감각은 단순히 수치로만 평가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노면의 충격을 얼마나 부드럽게 걸러내는지, 선회 시 차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운전자는 안정감과 동시에 주행의 즐거움을 느끼죠.
특히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면서 R&H 성능은 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속 영역에서의 주행 안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뿐 아니라, 차량 하중 증대로 서스펜션과 타이어에 가해지는 부담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훨씬 커졌기 때문입니다.
NVH(Noise, Vibration, Harshness)동에서는 소음 분석과 공간음향 기술로 정숙함을 넘어 감성 품질까지 설계합니다.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주행 중 느끼는 정숙성과 편안함, 즉 NVH 성능은 탑승자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없기 때문에 작은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 미세한 진동 등을 탑승자가 더 민감하게 느끼죠.
현대차·기아는 NVH 성능을 차량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남양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분석해, 정숙성과 감성 품질을 모두 충족하는 차량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