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해로 2명 사망...산사태에 도로 침수도
집중 호우로 열차 일부 중단...19일까지 충청 중심 많은 비
[서울=뉴스핌] 전국 종합·사회부 = 17일 전국 각지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많은 비가 쏟아진 충청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2명이 매몰되기도 했으며 차량이 침수돼 1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이날 전국에는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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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에서 옹벽이 붕괴되며 차량 2대가 매몰되고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 충청·경기 강타한 폭우...산사태·침수로 2명 사망
홍성이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에서는 옹벽이 붕괴되며 차량 2대가 매몰됐고 운전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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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스핌] 이성훈 기자 = 경기 평택시 팽성읍 노성1길방면에서 카니발로 추정되는 차량 한대가 침수된 모습.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독자제공]2025.07.17 krg0404@newspim.com |
오전 3시 59분쯤에는 충남 서산시 석남동 하천 인근 도로에서 운전자로부터 차량 침수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출동해 침수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의 5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가 이뤄졌으며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오전 9시 35분쯤 충남 청양군 대치면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민가를 덮쳤다. 사고로 58세 남성과 73세 남성이 주민 2명이 매몰됐다가 오전 10시쯤 모두 구조됐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다리골절과 허리타박상 등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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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이휘경 기자 = 17일 오전 광주·전남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 내외의 비가 내리면서 광주, 전남 나주·담양에 호우경보가, 화순·영암·구례·영광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
◆ 중부지방 집중 호우로 열차 76개 운행 중지...광주·전남·강원도 비 피해
중부 지방에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10시 기준 일반 열차 76개가 전 구간 또는 부분 운행 중지됐다.
오전 10시 기준 이용 불가한 열차는 총 76개로, 구간별로는 ▲경부일반선(서울~대전역) ▲장항선(청소~보령역) ▲서해선(홍성~안중역) ▲충북선(오송~공전역) ▲경전선(군북~함안역) ▲호남선(나주~고막원역) 등이 운행 중지됐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도 호우 특보가 확대됐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전남 장성·무안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광주와 전남 나주·담양·곡성·구례·화순·함평에 호우경보가, 보성·광양·순천·영암·영광·신안(흑산면제외)에 호의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유촌교 지점, 낮 12시 30분 풍영정천2교, 담양군(삼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강원도 역시 지난 16일 오후부터 호우 특보로 인한 비상1단계가 운영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춘천·원주·홍천·횡성·영월·평창·철원·화천·인제 등 9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고 지난 밤 사이 나무전도 5건, 낙석 2건, 도로침수 2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호우 예비특보 발효에 따라 강원재난안전대책본부는 취약지역과 시설을 중심으로 사전 통제 및 지속적인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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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
◆ 19일까지 충청권 중심 많은 비...20일 이후 다시 폭염 예상
오는 19일까지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17일 오후에는 강수가 강약을 반복하면서 중부지방은 곳에 따라 소강 상태로 접어들겠다.
그러나 한반도에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와 있는 상황에서 따뜻하고 습한 성질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저녁부터 또다시 비가 내리겠다.
18일 오전까지는 충청권 중심으로 시간당 강수량 50~80mm 정도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시간당 강수량 50mm는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정상운행이 불가하며 정차되는 차량이 늘어난다. 거리에 물이 차올라 보행자가 평소처럼 걷기 어렵다.
이후 18일 저녁부터 19일 오전 사이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열대 수증기가 들어오면서 시간당 강수량 50~80mm의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20일 이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폭염 수준의 더위가 다시 찾아오겠다. 정체전선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부지방 장마가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에 바짝 붙게 되면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열대 수증기를 가지고 들어오는 하층 제트(대기 하층에서 부는 강한 바람)가 부딪히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최대 300mm 이상 많은 강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