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자석 생산 위해 인센티브 제도 도입 추진 중
2개 기업 선정 계획이지만 지원 대상 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정부가 희토류 자석을 생산하는 자국 기업에 22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이코노믹 타임스(ET)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마힌드라)와 자동차 및 오토바이 부품 생산 기업인 우노 민다가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키샨 레디 인도 석탄·광산부 장관은 인도 정부가 민간 기업의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디 장관은 "우리는 지금까지 희토류 영구자석을 100% 중국에 의존해 왔지만 최근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영구자석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부처 산하 연구소가 영구자석 가공 시설 및 장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3~4개월 후에는 여러 민간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영구자석을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 쿠마라스와미 인도 중공업부 장관도 ANI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PLI 제도 도입과 관련해 관련 부처들이 협의 중이라며, 134억 5000만 루피(약 2163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두 개 제조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정책 세부 내용이 확정됨에 따라 최종 지원 대상 수는 달라질 수 있며, 지원 업체는 희토류 산화물에서 완제품인 자석까지 전 공정을 포괄해야 한다고 쿠마라스와미 장관은 덧붙였다.
인도는 약 690만 톤의 희토류를 보유한 세계 5위 희토류 자원국이지만 자동차와 풍력 터빈·의료기기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 생산 능력은 갖추지 못해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인도의 희토류 영구자석 수입량은 5만 3748톤에 달했으며, 수입량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4월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인도의 전기차 등 제조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수출 제한 조치가 완화됐지만 인도로의 수출은 여전히 막혀 있다고 비즈니스 스탠다드는 지적했다.
현재 마힌드라와 우노 민다, 소나 콤스타 등 기업들이 희토류 자석 생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두 개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한 마힌드라는 인도 내 자체 생산 또는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등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마루티 스즈키 등 자동차 제조업체에 부품을 공급 중인 우노 민다는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생산 차질을 우려하면서 국내 생산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포드와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기업에 기어 및 전기 모터를 공급하는 소나 콤스타는 인도 기업 중 가장 먼저 자석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3개 기업 모두 투자 결정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했으며, 원자재 접근성과 정부 인센티브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 스탠다드는 전했다.
인도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마힌드라를 포함한 일부 기업들이 희토류 자석 생산 시설 투자 또는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자체 생산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1~2년이 걸리겠지만 독립적인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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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에 위치한 한 희토류 생산 공장 [신화사=뉴스핌 특약]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