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3~5% '뚝'…수익성 둔화 우려 부각
미래에셋 "배당수익률 중심 옥석 가리기 중요"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내내 증시를 이끌던 증권주가 7월 말부터 뚜렷한 하락세로 전환했다. 대형 IPO 기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상법 개정 가능성 등 호재가 집중되며 6월까지 업종 지수가 연초 대비 60% 이상 급등했지만,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단기 랠리가 마무리된 가운데 하반기 투자 전략은 고배당 종목 위주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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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I생성 이미지] |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제개편안 발표 직전인 7월 31일 대비 8월 11일 종가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은 1만9070원이었던 주가가 1만8360원으로 약 3.6% 하락했다. NH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약 3.1% 내렸고 한국금융지주는 약 4.7% 떨어졌다.
하락세의 배경에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강화하고, 배당소득 최고세율을 인상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증권사 수익성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여기에 상반기 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며 하락세가 가속됐다. 시장에서는 정책 악재와 단기 과열 해소가 맞물리며, 증권주 랠리가 일단락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연초 대비 60% 이상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했던 증권업종지수는 7월 중순부터 하락세로 전환했고, 8월 초 들어서는 대표 종목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주의 주가는 7월 말 고점 대비 약 3%에서 5%가량 하락했다.
낙폭은 제한적이지만, 7월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 국면 진입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들어 증권주가 최고 80%까지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정은 고점 부담 완화와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증권업종이 2분기 전 부문에서 고른 영업실적 개선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단기 모멘텀은 소멸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증권주 투자는 상반기 급등의 열기를 이어가는 접근보다, 배당수익률 중심의 옥석 가리기가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당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으로 고배당 전략의 매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이미 안정적 배당이 검증된 기업일수록 주가 방어력이 높다는 의미에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증권업 투자 전략과 관련해 "세제개편안 발표로 배당성향을 크게 높일 유인이 줄어든 만큼, 과거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을 유지해온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권업은 구조적으로 은행처럼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며 "신사업 확대가 단기간에 ROE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주가 방어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NH투자증권을 제시하며 "NH투자증권은 수년간 40% 이상 배당성향을 유지했고, 현금 여력도 충분해 현 환경에서도 안정적 배당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그는 "앞으로도 신사업 성과나 예상을 웃도는 환원 정책이 없는 한 배당정책이 투자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