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역 피해 급증…재선충병 확산 우려
올해 상반기 재선충병 역대 최다 방제 완료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산림청은 올해 상반기까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완료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는 2023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로, 피해 고사목의 조사 방식 개선 및 예산과 인력 투입 확대를 포함한다.
산림청은 전년도인 지난 5월까지 전국에서 총 149만 그루의 감염목을 조사했으며, 감염 우려목까지 포함해 약 261만 그루를 방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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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시․군․구 현황 그래픽=산림청 제공] |
국립산림과학원의 모니터링 결과, 기후변화와 이상 고온 등으로 재선충병 매개충의 활동 기간이 단축되고 서식 지역이 확장되었으나, 소나무의 생육 여건이 떨어져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지자체 신청 기반의 감염목 조사를 선제적으로 개선했으며, 헬기를 활용해 고위험 지역을 선정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조사 기간은 5개월에서 7개월로 늘렸으며 전년 대비 28% 증가한 총 448만 헥타르의 산림이 조사됐다. 방제 완료 기간도 매년 3월에서 5월로 확대해 최대한 많은 방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역별로는 전년 대비 12개 시·군·구가 늘어 총 154개 지역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했으며, 특히 영남 지역인 포항, 울산, 안동 등에서 피해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피해가 심각한 지역이 지난해 7개에서 올해 10개로 증가했으며, 해당 지역의 감염목은 91만 그루로 전체 발생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국립산림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 재선충병 발생 위험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방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방제 전략 컨설팅을 강화하여 지방자치단체의 방제 역량을 높이고 재정 당국과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방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선충병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헬기, 드론, 라이다(LiDAR), AI를 활용해 감염 의심목을 자동으로 선별하는 조사 체계를 개발하고 소나무를 활엽수 등으로 바꾸는 수종전환 방제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방제는 반복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이나 피해 확산 억제를 위한 중요 지역에 실시되고 있으며, 재선충병 피해를 입은 산림 소유자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신청할 수 있다.
이용권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기후변화로 소나무의 생육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산림을 보호하는 것은 국토의 생태계를 지키는 것"이라며 "재선충병의 확산을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지역 주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