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가 가까운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휴전 협상이나 외교적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재 러시아군이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강력하게 우크라이나를 몰아붙이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통화를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통해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목표를 외교적 수단으로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한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 즉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3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갈등의 정치적·협상적 해결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설정한 전쟁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행동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했지만 푸틴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 대해 "그(푸틴)와 아무런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면서 "그와 나눈 대화에 매우 실망했다. 그가 아직 (전쟁을 끝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멈출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발언을 매우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3차 협상 일정이 합의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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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2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제148 독립포병 지토미르 여단 소속 장병들이 M777 곡사포 발사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