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 달 만의 3안타 경기···"자신감 떨어졌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최근 타격 부진으로 선발 제외까지 당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오랜만에 시원한 타격감을 뽐냈다. 3안타 경기를 펼치며 반등에 성공한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이클링 히트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해 팀의 6-5 짜릿한 승리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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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정후가 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보고 있다. [사진 = 샌프란시스코 인스타그램] 2025.07.03 wcn05002@newspim.com |
이날 경기의 선발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투수였던 메릴 켈리였다. 이미 KBO에서 켈리를 상대했던 경험이 있어 익숙했던 이정후는 지난 5월 13일 켈리와의 MLB 첫 만남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1회초 1타점 적시 3루타로 첫 타점을 올린 이정후는 3회에는 2루타, 8회에는 내야안타를 추가했다. 홈런만 더했다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 경기 3안타는 지난 5월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약 두 달 만의 일이다.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만큼, 이날 활약은 더욱 반가운 신호였다.
경기 후 중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연패 상황에서 팀이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는 게 가장 기쁘다"라며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면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을 쓸 수 있었지만, 그는 "사이클링 히트를 노리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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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정후가 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3회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 샌프란시스코 인스타그램] 2025.07.03 wcn05002@newspim.com |
이정후는 "당시 상황은 5-3, 2사 2루 득점권 상황이었다. 팀의 추가점이 필요했기에 단타라도 쳐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상대 투수가 좋은 코스로 공을 던졌고, 결과적으로 아쉽게 뜬공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상위 타순에 주로 배치됐던 이정후는 6월 이후 하위 타순인 5~7번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타순이 어디든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 타격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동료들이 많은 응원을 해줬다"라며 "그 덕분에 다시 마음을 잡을 수 있었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팬들을 향해서도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라며 "계속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