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 강점기 하와이 노동 이민자들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장편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민음사)가 출간됐다. 2023년 제주 4·3 평화문학상을 수상한 임재희 작가의 작품이다. 임 작가는 이 작품으로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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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장편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 [사진 = 민음사] 2025.07.03 oks34@newspim.com |
1985년 하와이로 이민을 떠났던 작가는 대학 시절 '하와이 초기 한인 이민사' 수업에 강한 끌림을 느꼈다. 그때부터 관심을 갖게 된 이민 1세대의 고난과 애환을 이 소설 속에 생생히 표현해 냈다. 작품 속 주인공인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의 네 한국인 남녀는 이 낯설고 척박한 땅에서 굳세게 자신의 삶을 지켜 나간다.
친자매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자란 강희와 나영은 '사진 신부'로 하와이 이민을 떠난다. 하와이에서 강희는 창석을, 나영은 상학을 만났다. 그러나 나영은 나이가 많은 상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일제 강점기의 조선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다. 나영을 혼자 보낼 수 없던 강희는 남편을 바꾸자고 제안하고, 원래 자신의 신부인 강희를 좋아하던 창석 역시 어쩔 수 없는 이유로 그 제안을 승낙한다.
'서로의 남편을 바꾸는' 이 선택은 상학이 독립운동에 가담하고, 창석이 사업가로 살게 되는데 영향을 미치면서 그들의 일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여러 고난 속에서도 주인공들이 저마다의 생명력으로 살아나가는 모습은,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가 아닐 수 없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