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공모 보상금 3억 원으로 증액해 창작 지원
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 신설로 K-건축 위상 제고
서울비엔날레 활용, 국내 건축가 역량 적극 홍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대한민국 건축가들의 해외 진출과 국내 대형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한다.
서울시는 건축가들의 ▲국내 프로젝트 참여 기회 확대와 해외 진출 지원 ▲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 신설 ▲혁신건축가 발굴·지원 ▲건축가 존중문화 정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을 24일 발표했다. 4대 분야 11개 과제를 2030년까지 중점 추진한다.
지난 2023년 창의적 설계, 유연한 제도, 신속 행정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 도시·건축디자인 혁신계획'이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이번 계획은 소프트웨어, 즉 '건축가'에 초점을 맞춘 시즌 2다. 대한민국 건축가의 창의성과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K-건축을 전 세계 알리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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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K-건축문화 종합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06.24 ryuchan0925@newspim.com |
이번 계획은 오세훈 시장이 약 2개월 전부터 서울 시내의 혁신 건축 현장을 방문하며 마련된 지원 방안의 연장선에 해당한다.
오 시장은 전통시장을 MZ 핫플레이스로 변신시킨 2024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작 용산구 신흥시장 '클라우드'를 비롯해 낡은 공영주차장을 맞춤형 건강증진센터로 탈바꿈한 '강남구웰에이징센터' 등 서울시내 혁신건축물 15곳을 차례로 방문해 19명의 건축가들을 직접 만나 소통했다.
서울시는 역량있는 건축가들에게 국내 대형 프로젝트의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해외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기르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국제 설계 공모 시 국내 건축가의 참여 비율을 높이고, 설계 공모 보상금을 기존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증액해 창작의 가치를 인정하고 건축가들이 지속적이고 혁신적인 활동을 이어가도록 한다.
또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와 2017년 서울에서도 개최된 국제건축가연맹(UIA) 세계건축대회 등 유수 글로벌 행사에서 'K-건축 홍보관'을 운영, 국내 건축가들을 알린다. 특히 오는 9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열리는 '제5회 서울건축비엔날레'를 활용해 국내 건축가들의 작품과 역량을 최대한 알릴 예정이다.
해외 주요 도시의 건축·문화관련 기관과 연계해 국내 건축가 작품을 국제무대에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양 도시간 문화교류도 확대한다. 현재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10개국 11개 대사관·문화원과 서울비엔날레를 위해 도시건축 분야 문화교류 협력의향서(LOI)를 맺었다. K-건축의 위상 강화를 위해 매년 2~3개 도시와 협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적 권위의 (가칭)'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을 제정한다. 2027년 첫 수상작이 발표될 예정이며, 도시·건축·경관 분야의 혁신적 사례를 대상으로 심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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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전략·11개 핵심과제 [자료=서울시] |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시는 젊은 건축가의 가능성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고, 신진건축가들이 대한민국 건축의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 정책과 건축을 연계한 참여 프로그램을 늘리고, 실명제를 통한 존중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오 시장은 "경쟁력 갖춘 혁신건축가가 국내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세계무대에서 K-건축의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아 주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며 "이와 함께 신진건축가들이 서울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창의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서울이 테스트 베드이자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브랜드인 'K'의 명맥을 K-건축이 이어나가도록 건축가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