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축 아파트 꾸준히 몸값 높여
지방 5대 광역시 분양가도 3년새 33% 상승
부산·대전은 50% 넘게 급등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년 만에 50% 이상 급증했다.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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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지방 5대 광역시 3.3㎡당 분양가 상승률. [자료=부동산R114] |
1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317만원으로 2021년(1468만원) 대비 57.8% 올랐다. 2022년 1778만원, 2023년 2034만원으로 3년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에서도 집값 오름세가 나타난다. 지난해 지방 5대 광역시에 공급된 3.3㎡당 아파트 분양가는 2021년(1584만원) 대비 32.8% 뛴 210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부산 상승률이 57.4%(1498만원→235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55.9%) 울산(47.6%) 광주 (21.2%) 대구(19.7%) 등 순이다.
올해 1분기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8만원이다. 대구 2229만원, 부산 2012만원 등 다시금 2000만원 선을 넘겼다. 부산에선 지난해 3.3㎡당 분양가가 3000만원을 넘긴 단지가 4곳이었다. 동일 면적 수도권 분양가(2317만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4곳 중 3곳은 수영구에 집중됐으며, 동구 1곳이 3000만원을 넘겼다.
향후 분양가 인상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부터 적용된 건설공사 표준시장단가는 전년 대비 평균 3.9% 인상됐다. 이달 말부터는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된다. 단열 성능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는 구조라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 가구당 약 130만원의 공사비 상승이 전망된다. 건설업계는 최고 293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수도권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과도한 가계부채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수도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금리 1.50%가 반영,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추가자금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고분양가 부담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증가하고 주택 매매거래량이 위축될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