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승에도… 지방 대부분 하락에 전국 주택 매매가격 내림세
공급 부족 우려로 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세는 유지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방을 중심으로 가격 회복이 요원하지 않아서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조기 대선으로 시장 관망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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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월간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 (오)착공물량 및 아파트 입주물량.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
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02%로 전월(0.01%) 대비 하락 전환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경기 과천시 등 수도권 내 선호 지역은 상승했으나 입주물량 집중, 미분양 적체, 시장 관망세 영향에 따른 지방 대부분 지역의 침체가 원인이 됐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변동률은 -0.06%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로 매수세 위축 영향이 집중되며 전월(0.00%) 대비 하락했으며, 연립주택(0.02%→0.01%)과 단독주택(0.07%→0.08%)은 저가 매수세가 유지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셋값은 전국 기준 보합(0.03%→0.00%)으로 전환됐다. 서울과 과천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전세대출 보증비율이 하향 조정되고 전세 대신 월세 거래가 늘었다.
올 2월 약 한 달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주택 거래량이 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또한 3월 3조7000억원에서 4월 4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가계대출 관리, 조기 대선 후 매매시점 지연으로 거래량은 다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재건축·재개발 촉진 등 투자수요가 확대될 수 있는 관련 입법안 심의가 조기 대선으로 지연되면서 시장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공급 부족에 따른 매수세 자극, 규제 강화로 인한 가격 풍선효과 등으로 수도권 핵심 지역의 매매거래는 유지되며 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 3월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1만652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수도권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과도한 가계부채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수도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금리 1.50%를 적용한다.
하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추가자금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고분양가 부담이 높은 수도권에서는 미분양이 증가하고 주택 매매거래량이 위축될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