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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에너지 정책 전환에 기업 '긴장'…"규제 리스크·기회 요인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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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재생에너지 믹스·에너지고속도로·RE100 산단 추진
청정에너지 투자 본격화…석탄발전 규제 강화·재편 압박
에너지고속도로 임기 내 불가능 전망…"당장 실효성 없어"
RE100 산단 입주시 비용 절감 기대…"선제적 협의 나서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서 이전 정부와 방향성이 다른 에너지 정책들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중심 전원믹스와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주요 로펌들은 새 정부의 정책 전환에 따른 '규제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동시에 주목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중심 개편이 규제 환경을 급격히 바꿀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에너지고속도로 등 신사업이 새로운 기회를 안겨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는 대다수의 의견이 일치했다.

◆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청정에너지·석탄발전 간 희비 교차 예상"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집 등을 살펴보면, 그의 에너지 정책은 '산업 구조의 탈탄소화'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로 요약된다. 소형모듈원전(SMR) 중심으로 원전 사용도 확대한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과는 다른 노선을 걷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무탄소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지향점이다.

이에 청정에너지와 탄소중립 신산업·기술 등에서는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리는 한편, 석탄발전 관련 산업에서는 리스크 요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청정에너지 분야는 관련 인프라 확충에 대한 정부 지원이 본격화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석탄발전 산업은 규제 강화와 사업 구조 재편 압박을 동시에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제21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법무법인 태평양은 '제21대 대통령 정책 분석 리포트'를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국제 트렌드에 부합하고, 당선인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자 하는 분야로 평가되므로 실현 가능성이 높다"며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 산업군에는 투자 요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석탄발전 관련 산업에서는 구조조정 등 리스크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법무법인 광장도 '새정부의 주요 입법 및 정책 과제와 기업의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탄소중립 신산업·신기술 분야에 대한 기업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탄소 다배출 업종은 저탄소 공정으로의 전환과 기술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광장은 기업들이 이런 정책 변화에 발맞춰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장은 "환경 규제 변화에 따라 전력 요금 체계와 전력 공급 안정성, 재생에너지 관련 규제 변화 등 법률 리스크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선제적인 검토와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풍력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10MW급 해상풍력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 사진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주 한림읍 인근 해상에 설치한 5.5MW 해상풍력발전기.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새 정부의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과 국내 전력 수급 상황, 주민 수용성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2기 미 행정부가 추진 중인 화석연료 확대 정책과 글로벌 탄소중립 움직임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한국 기업들이 이에 따른 영향권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일회계법인은 '21대 이재명 정부 출범·한국 경제의 기회와 과제'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화석연료 확대 정책과 충돌하거나 '그린워싱'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재생에너지 전력망 구축 비용과 한국전력의 재정 부담이 증가할뿐더러, 풍력·태양광 발전소 건립에 대한 지역 주민 반발로 입지 확보 갈등도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에너지고속도로 실현성 '의문'…RE100 산단 조성계획 긍정 평가

새 정부 에너지 정책의 또 다른 축으로는 '에너지고속도로'와 'RE100 산업단지'가 손꼽힌다. 에너지고속도로는 호남 지역에서 생산한 원전과 재생에너지 발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는 해저 초고압직류송전망(HVDC)을 일컫는다. 이 대통령은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2040년까지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를 완공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RE100 산업단지는 입주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와 제도를 갖춘 전용 단지를 말한다. 글로벌 탄소중립 규제와 무역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 대통령은 전국에 100개 이상의 RE100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에너지고속도로 예상안 [자료=삼일회계법인] 2025.06.09 rang@newspim.com

주요 로펌들은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통한 송전망 확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재정·기간 소요와 토지 수용, 주민 갈등 등의 문제들로 인해 현실적인 제약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 법무법인 태평양은 "송전망 확충은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반이지만, 해저 HVDC 구축 등은 공사기간이 길고 투자비용이 막대해 임기 내 가시적 성과 도출은 어려울 수 있다"며 "특히 송전망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와의 조율과 토지 수용, 주민 민원 등의 갈등이 발생하기 쉬워 정책 이행의 현실성에 대한 우려가 병존한다"고 풀이했다.

법무법인 율촌 역시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및 기업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전력망 부족 문제가 있고, 향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전력망 구축은 시급한 현안"이라면서도 "한전 등의 투자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 한전은 누적 부채가 200조원 이상으로 재정 불안정성이 높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또 준공 목표가 2032년 이후로 대통령 임기를 고려했을 때 당장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안산시 시화호 공유수면에 설치된 송전선로 모습. [사진=안산시] 2020.02.17 1141world@newspim.com

RE100 산업단지는 기업들에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안겨줄 전망이다. 주요 로펌들은 RE100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기업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부보다 앞선 전략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제21대 대통령 선거·그 결과와 영향' 보고서를 내고 "RE100 산업단지 입주기업은 장기 고정단가 전력공급계약(PPA)을 통해 에너지 비용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다. 계통 접속비와 인허가 비용, 부대비용 등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입주자격과 평가기준 등을 선제적으로 검토해 관할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RE100 산업단지 하에서 가능한 PPA 구조 다양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RE100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용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친환경 설비와 기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송전 사업자의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자 요건과 수익구조를 선제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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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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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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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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