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 vs AI시대 원전 중요성 부각
정권마다 에너지정책 우선 순위 혼란...일관성·균형 정책 기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 1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간 첫 TV 토론과 함께 선거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들은 특히 재생에너지와 원전 활용을 놓고도 논쟁을 벌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AI 3대 강국을 하자고 하는데 원전을 짓지 않고 어떻게 하냐, 문재인 대통령 때 탈원전 정책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폐기물 문제 등 사고가 났을 때의 피해를 고려하면 가급적 원전을 피하는 게 좋다"면서 "원전을 활용은 하되 너무 과하지 않게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전환해 가자는 말씀"이라고 답했다.
◆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 vs AI시대 원전 중요성 부각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으로 큰 혼란을 겪었던 재생에너지업계도 이번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생에너지업계는 탈원전 같은 급격한 에너지 정책의 변화를 경계하면서 균형 잡힌 에너지 정책 추진을 바라고 있다.
각 후보들의 에너지 관련 공약을 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가속화'가 핵심이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원자력발전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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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태양광 발전 모습 [사진=뉴스핌 DB] |
구체적으로 이재명 후보는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 폐쇄, 햇빛·바람 연금 확대, 농가 태양광 설치로 주민소득 증대 및 에너지 자립 실현,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 및 재생에너지 직접구매(PPA)개선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을 이루겠단 공약을 내놨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대형 원전 6기 차질 없이 추진, 한국형 소형원전(SMR) 상용화 추진 및 원전 비중 확대로 안정적 전력원 확보, 원전 비중 확대를 통해 AI시대 에너지 공급능력 확충 등 원전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인 '에너지고속도로'와 풍력발전 기반 데이터센터 건립 구상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전날 TV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전력 단가도 높고, 중국 의존도가 큰 풍력발전에 왜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지 의문"이라며 풍력발전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 정권마다 에너지정책 우선 순위 혼란...일관성·균형 정책 기대
재생에너지업계는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이 가져온 큰 혼란에 대해 경계하면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등 영속적이고 균형 잡힌 국가 에너지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진보정부에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중요시했고, 보수정부에선 원자력 발전 등을 중시하며 국가 에너지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졌던 경험이 있지 않느냐"며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국가 백년대계인 에너지정책의 일관성과 균형을 유지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