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USTR 서신 초안 보도..."협상을 받아고 검토 후 역제안 예정"
90일 유예기간 내 협상 마무리 절박함 드러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각국에 오는 4일(현지 시간)까지 무역 협상에 대한 최종 제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2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작성한 서한의 초안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서한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관세 협상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각국에 '최고 수준 제안'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산 공산품 및 농산물 구매에 대한 관세 및 수입 할당 제안, 비관세 장벽 해소 방안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디지털 무역 및 경제 안보 관련 약속, 그리고 국가별 개별 약속 사항들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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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서한은 또 미국 정부가 제출된 내용을 며칠 내 검토한 뒤, 상호 관세율 조정 등을 포함한 '타협 가능한 지점(possible landing zone)'을 다시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서한이 정확히 어느 국가에 전달되는지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현재 실질적으로 협상이 진행 중인 국가들이 대상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유럽연합(EU), 일본, 베트남, 인도 등과 활발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서한을 작성한 것은 트럼프 정부 스스로 설정한 협상 시한 마감을 앞두고, 상대국을 압박하고 협상 타결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을 '해방의 날'로 명명하면서 주요 무역 상대국 별로 고율의 상호 관세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관세 조치로 증시, 채권시장, 환율시장 등이 요동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별 협상을 위해 90일간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서한은 트럼프 정부가 촉박한 일정 내에 다수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을 타결하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고 짚었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은 여러 국가와의 관세 협상 합의가 임박했다고 거듭 밝혔지만, 현재까지 실제로 협상에 도달한 국가는 영국 뿐이다.
USTR 관계자는 이와 관련하여, "많은 핵심 교역 파트너들과 생산적인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각국이 그간의 진전을 점검하고 향후 단계를 논의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