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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유적서 최초 확인 된 돌방무덤…신라 장례 방식 발견

기사입력 : 2025년05월29일 09:23

최종수정 : 2025년05월29일 09:22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와 오는 30일 경주 쪽샘유적 발굴조사 현장에서 공동 발굴조사의 성과와 출토 유물을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두 기관은 지난 2020년 경주 구황동 지석묘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군인 경주 쪽샘지구 유적에서 매년 공동으로 발굴조사를 해오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조사를 위한 기술·행정·예산을 지원하고,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의 고고미술사학 전공 학생들이 실습생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쪽샘지구 K91호 돌방무덤 1·2차 시신받침. [사진=국가유산청]  2025.05.29 alice09@newspim.com

올해로 여섯 번째인 공동 발굴에서는 신라 돌방무덤(K91호 무덤)과 덧널무덤(J230호 무덤)을 조사하였으며, 신라 지배 계층의 다양한 무덤 축조 방식과 장례 모습을 밝힐 수 있는 자료를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돌방무덤은 쪽샘지구의 1300여 기 무덤 중 최초로 확인된 형식으로,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총 3차례(1차 무덤방, 2차 널길과 봉토, 3차 시신받침)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깬돌을 사용하여 네 벽을 쌓아 만든 무덤방은 길이 2.9m, 폭 2.3m 크기로, 방 안에서는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한 공간이 5곳 확인되었다.

방의 가장 안쪽인 북쪽 벽에 붙여 폭 76cm, 높이 15cm의 시신받침을 만들고, 그 위에 금귀걸이 한 쌍을 착용한 시신을 안치한 것이 최초(1차) 매장이었다.

주변에서는 미늘쇠, 철제 낫, 운모 등 부장품도 함께 출토되었다. 시신받침이 있는 곳을 제외하고 무덤방의 바닥에는 자갈돌을 깔았다.

이후 2·3차 매장은 1차 시신받침의 남쪽에 붙여 1차보다 높은 31cm 높이에 폭 78cm, 폭 79cm의 시신받침을 각각 만들어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했다.

4차 매장은 3차 시신받침 남쪽에 붙여, 폭 70cm, 높이 31cm의 시신받침을 만든 후 공간이 좁아 널길까지 확장해 이루어졌다.

2~4차 매장에서는 금동제 허리띠 장식, 철제 손칼, 미늘쇠, 쇠도끼, 병 등이 부장품으로 출토되었는데, 여러 차례 이뤄진 매장으로 인해 흐트러진 채 출토됐다.

5차 매장은 이전 매장과 달리 남북 방향으로 긴 부장 공간을 만들었는데, 동쪽 벽에 붙여 폭 50cm, 높이 20cm로 만들었다. 남쪽으로 굽다리접시 등 토기류를 부장했고, 좁은 공간 때문에 시신 안치는 기존 2~4차 시신받침을 재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무덤 방 남벽에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 널길은 바닥 면이 안에서 밖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바닥 전면에는 자갈돌을 한 벌 깔았다.

무덤길의 서벽 일부를 먼저 있던 돌무지덧널무덤(K255호)의 호석을 그대로 이용한 점, 무덤길의 남쪽 끝을 먼저 있던 돌무지덧널무덤(K254호)에 덧붙여 만든 점이 독특한데, 이를 볼 때 돌방무덤에 묻힌 사람은 주변 돌무지덧널무덤에 먼저 묻힌 사람들과 가족 등 긴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방의 천정이나 방을 덮은 봉토는 남아 있지 않지만, 무덤 방 주변으로 돌려져 있는 2개의 석렬을 통해 안에서 밖으로 확장하면서 봉토를 쌓는 '양파형 성토법'으로 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방식은 우리나라의 경주 용강동 고분군, 황성동 고분군, 방내리 고분군 및 일본의 효고현 미다니 고분군, 아이치현 젠다나 고분군, 나가노현 오오무로 고분군 등에서 돌방무덤의 봉토를 쌓을 때 사용했다.

출토 유물들로 미루어 보아 돌방무덤은 6세기 중·후엽 경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돌방무덤은 쪽샘지구 1300여 기의 무덤 중 최초이며, 대릉원 일원 전체에서도 7기에 불과하다.

이번 조사를 통해 6세기 이후 신라 지배층의 무덤 형태가 돌무지덧널무덤에서 돌방무덤으로 변화하는 모습, 나아가 당시 사회 집단 또는 계층별 무덤군의 장소 선정이나 장례 방식 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함께 조사된 덧널무덤은 구덩이를 파고 길이 3.4m, 폭 0.8m의 나무 곽을 짜서 넣은 뒤 구덩이와 나무 곽 사이 돌을 채운 형태로, 내부에는 시신과 함께 철제 창, 큰항아리, 컵모양 토기 등을 부장하였다. 유물로 보아 쪽샘지구에서는 드문 4세기 후반 경에 만들어진 무덤으로 추정된다.

이 무덤의 반경 20m 내에서는 크기가 비슷한 덧널무덤이 무리 지어 있는 데 반해, 동쪽에서는 5세기에 만들어진 지름 10m 이상의 돌무지덧널무덤이 무리 지어 있었다. 쪽샘지구 무덤군이 시기별, 계층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밝힐 수 있는 자료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지역 대학과의 공동 발굴조사를 꾸준히 진행하여 문화유산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중요 유적과 유물을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여 학문적 성과를 축적하기 위해서도 힘써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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