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빵 최대 규모' SPC삼립 시화공장 사고로 중단 여파
버거킹·맘스터치·노브랜드, 때아닌 빵대란...운영시간 단축하고 배달 줄이고
롯데리아는 롯데웰푸드서 수급 '여유', 맥도날드는 "SPC 안써요"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 불똥이 햄버거업계에 튀었다. 사고 이후 빵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버거킹,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등 일선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빵 물량 부족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반면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최근 일부 매장에서 배달서비스를 중단했다. 직영점 3개 매장은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 중이다. 햄버거 필수 재료인 빵 공급난으로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관련해 노브랜드버거는 햄버거빵 전량을 SPC삼립에서 수급받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직영점 등 일부 매장은 배달을 중단했고 햄버거빵 물량도 가맹점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기존 햄버거빵 스펙을 맞출 수 있는 공급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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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매장 [사진=뉴스핌DB] |
햄버거빵을 생산하는 SPC삼립 시화공장 운영이 멈춰서면서 일선 햄버거업계에 빵 공급 관련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시화공장은 노동자 사망사고에 따른 작업중지 명령에 따라 이달 19일부터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SPC삼립 빵을 사용하는 버거킹, 맘스터치도 비슷한 상황이다. 버거킹은 지난 21일쯤 햄버거빵 수급 문제가 현실화됐다. 자사 누리집과 앱 등을 통해 "버거킹 재료 수급상 일시적 어려움이 있다"며 "일부 프로모션, 딜리버리가 축소 중단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맘스터치 또한 지난 24일 빵 물량 공급 제한으로 일부 직영점 배달 주문을 일시 중단했다. 가맹점의 물량을 우선 공급하기 위해 직영점 빵 물량을 가맹점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SPC삼립 발주 제한으로 햄버거빵 공급난이 발생했다"며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햄버거빵이 없어서 문 닫게 생겼다","월세도 내야하는데 강제 휴무해야 하나"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성토가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이번 SPC발 햄버거빵 대란에서 비교적 여유있는 상황이다. 롯데리아도 SPC삼립의 햄버거빵을 사용하고 있지만 같은 롯데 계열사인 롯데웰푸드에서 부족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현재 햄버거빵 공급 관련 특이사항은 없다"며 "기존 SPC삼립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부족 물량은 롯데웰푸드와 다른 중소기업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도 안정적으로 정상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맥도날드는 SPC삼립에서 빵을 공급받지 않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햄버거빵 관련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사고발생으로 운영이 일시중단된 시화공장은 SPC삼립의 최대 규모 공장으로 양산빵 핵심 생산 기지다. 1일 생산능력 9만8300박스(BOX) 수준이다. 시화공장이 멈춰서면서 대전공장(빵가루 제조)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물량 부족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공급난으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각각 SPC삼립 대신 다른 공급처 파악에 착수한 상태다. 관련해 국내 햄버거빵을 생산하는 주요 업체는 SPC삼립, 롯데웰푸드, 빔보 등 3곳으로 알려진다. SPC삼립의 양산빵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현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사고와 관련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관계 당국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SPC관계자는 "생산재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