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난영 "법인카드 엄격히 규정 지켰다"…李,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공격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설 여사는 김 후보가 직접 찾지 않은 강원도와 국민의힘 열세 지역인 호남을 방문하며 보완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최근에는 딸과 사위까지 유세 현장에 등장하며 '가족 리더십'을 부각하는 전략도 눈에 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순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설 여사는 지난 18일 김 후보를 대신해 광주를 찾아 5·18 유족들과 면담했다. 그는 광주양림교회와 원효사를 방문해 "5·18 희생 영령의 숭고한 뜻을 잘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에는 순천과 여수 일대를 돌며 '순천여고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순천아랫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설 여사는 "순천여고 영부인 한 번 만들어 달라. 기호 2번 꼭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던 강원 지역도 직접 챙겼다. 23일 원주, 강릉, 평창 등을 연이어 찾으며 김 후보의 공백을 메웠다.
설 여사는 김 후보 대신 현장을 누비는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가족과의 대조를 통한 중도층 표심 겨냥에도 앞장서고 있다.
설 여사는 24일 SBS 찬조 연설에서 "김 후보는 청렴결백을 넘어 돈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며 "법인카드나 관용차 사용 등 엄격히 규정을 지켰다. 조금이라도 오해를 살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22일 부천 유세 현장에 딸과 사위가 함께 올라왔는데 시민들이 열광했다"며 "가족을 보여준 것이 전기를 마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족 문제에 있어서는 보수적이지 않나"며 "(김 후보가) 자리를 떠난 뒤에도 시민들 사이에서 '이재명은 정상적인 집안이 아니다'는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설 여사의 행보가 김 후보의 '강성 보수'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설 여사는 유세 현장과 방송 연설 등에서 김 후보의 인간적 면모를 소개하며, 유권자들과의 공감대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