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2025 대선공약] 소상공인 생존 위기 직면…'정책 완결성' 미흡

기사입력 : 2025년05월26일 14:21

최종수정 : 2025년05월26일 14:21

金 '3대 응급지원 패키지' 제시…李 '폐업 지원금 현실화' 약속
'생존 기반 유지' vs '폐업·재기 지원'…구체적 제도 설계 한계
올해 1분기 소상공인 대출 719조…매해 대위변제금 급증세
'연착륙 정책' 추진 중…"유동성만으론 부족하다는 인식 필요"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다가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양당 후보가 소상공인 부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특별융자와 금융 지원 확대 등 '생존 유지' 방안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상환 유예와 폐업 지원금 확대 등 '청산 중심' 대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출 만기와 경기 침체가 겹친 현실 속에서 정작 필요한 '연착륙' 전략은 어느 쪽에서도 뚜렷하게 담기지 않았다는 평가다. 누적된 부채를 어떻게 해소하고, 폐업을 고려하거나 이미 폐업한 소상공인을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 설계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뉴스핌]

◆ 양당 후보 '소상공인 위기 해결' 공감대…구체적 설계는 미흡

양당 대선 후보 공약집에 따르면, 김 후보는 대통령 직속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단'을 신설해 자영업자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매출 급감 등 위기 상황에 처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생계방패 특별융자 ▲신용카드 캐시백 ▲맞춤형 바우처 지원 등 '3대 응급지원 패키지'를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특별융자는 단기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자금이다. 카드 캐시백은 소비 유인을 통한 내수 회복 수단, 바우처는 업종 맞춤형 경영 지원을 위한 수단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전체적으로는 자금 공급과 소비진작을 통해 위기 극복의 버팀목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정리'와 '재기'를 함께 고려한 구조적 지원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공약집에 ▲폐업 지원금 현실화 ▲대출금 상환 유예 ▲상병수당 확대 등을 담았다. 아울러 폐업 자영업자나 일시적 중단을 고민하는 사업자에게도 제도적 퇴로를 열어주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특히 상병수당·육아휴직수당 확대 등은 자영업자도 '아플 땐 쉴 권리'를 갖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공약집 내에서 폐업 절차나 재창업 기회 설계, 부실채권 정리 방안 등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 현실적 집행방안은 추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측 모두 소상공인의 위기 상황을 정책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보이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김 후보가 자금 지원과 소비 촉진을 통해 생존 기반을 유지하겠다는 '지속성 중심' 전략이라면, 이 후보는 퇴로 설계와 제도 보완을 통해 '회복 가능성'에 방점을 둔 모습이다.

그러나 양당 후보 모두 누적된 부채를 구조적으로 어떻게 정리하고, 시장에서 질서 있게 이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계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두 후보 모두 정책적 완결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부채 증가·폐업 확대…자영업자 60% "올해 상황 더 어려울 것"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채 부담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기부의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소상공인 기업체의 60.9%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당 평균 부채액은 1억9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같은 해 소상공인 기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1억9900만원, 영업이익은 2500만원으로 각각 14.9%와 19.3% 감소했다.

자영업자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23년 설문조사에 의하면, 자영업자 10명 중 4명(40%)이 3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악화(28.2%) ▲경기 회복 전망 불투명(18.1%)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8.1%) 등이 꼽혔다.

폐업도 급증하고 있다.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폐업 신고한 사업자는 98만6487명으로 1년 전보다 약 12만명 늘었다. 전체 사업자 중 폐업자 비중은 9.9%에 달했다. 특히 소매업과 서비스업, 음식점업 등 내수 경기와 직접 연관된 업종에서 폐업이 크게 늘었다.

실제 통계와 설문조사 결과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경영 개선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지난 2월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자영업자 2024년 실적 및 2025년 전망 설문조사'에 의하면, 자영업자 72.6%가 지난해 매출이 2023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순이익 역시 72.0%가 전년 대비 줄었다고 응답했다. 올해에도 자영업자 61.2%가 매출이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순이익도 62.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4.9%)을 1순위로 언급했다.

또 한국신용데이터의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개인 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약 719조원으로 1년 전보다 15조원 늘었다. 소상공인이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보증해 준 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 대출을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금도 지난해 2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대위변제금은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로 매해 천문학적 단위로 불어나고 있다.

이처럼 각종 정책자금 확대와 채무조정 등 정부 지원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현장에서는 대출 만기 연장이나 유동성 지원만으로는 이미 누적된 부채와 고금리 부담 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 역시 단기적 금융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다.

올해 3분기 말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조2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인뱅 3사의 기업대출 연체율 평균은 1.85%로 전년 동기(0.48%)보다 1.37%포인트(p) 올랐다. [사진=뉴스핌]

◆ 정부, '연착륙' 정책 전환 추진…"단계적 부채 정리 정책 필요"

정부도 최근 소상공인 부채 문제를 단순한 유동성 공급 중심의 대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연착륙을 핵심 키워드로 한 정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정책금융기관 중심의 구조조정 체계 정비'를 핵심 과제로 설정한 뒤 각종 프로그램들을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3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통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 정책금융기관에 '부실채권 선제정리를 위한 관리체계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금융위 역시 4월 발표한 '금융부문 리스크 대응방안'을 통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구조화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책금융기관 중심의 구조조정 체계 정비 ▲부실채권 조기 정리 ▲채무조정 프로그램 개편 ▲재창업 지원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정부세종청사 중소벤처기업부 전경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3.04.19 victory@newspim.com

중소벤처기업부도 지난해 말부터 '폐업 점포 재도전 패키지'와 '전직·재기 컨설팅 사업' 등을 통해 자발적 정리 과정에 있는 소상공인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폐업 소상공인의 이력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재창업 교육·금융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소상공인 부채 문제에 대한 정부의 기조가 이미 연착륙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재부·금융위·중기부 등은 코로나 시기 유동성 위기 대응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발적 폐업과 재기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그에 비해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위기 인식에는 공감했지만, 정책 흐름에 발맞춘 '퇴장 설계'까지는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부처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위기 신호는 오래전부터 감지돼 왔고, 정부도 그에 맞춰서 정책 방향을 조금씩 조정해 왔다"며 "이번 공약을 보면 정치권은 여전히 '버티게 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인상을 준다. 유동성 지원만으로는 안 된다는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