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 외환위기 이후 감소 폭 가장 커…경제 회복 난항
GDP 성장기여도도 1.5%p 떨어져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올 1분기 건설투자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 감축은 곧 즉각적인 경제성장 저해로 이어지기에 적절한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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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건설투자 위축 규모 비교.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
2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는데, 이는 1998년 외환위기(-17.7%) 이후 가장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건설투자는 지난해 4분기 -6.6%를 기록하며 침체가 심화됐다.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0.1% 떨어지며 2020년 4분기(-0.5%) 이후 4년 3개월 만에 역성장했다. 건설투자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 GDP 성장기여도는 -1.5%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 또한 외환위기였던 1998년 4분기(-3.8%p) 이후 최대치다.
GDP(국내총생산)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4~15%다. 건설산업에 1조원을 투자할 때 창출되는 일자리는 1만500개가 넘어 건설업은 타 산업으로 이어지는 전후방 효과가 큰 산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보다 올해 침체가 더 심화될 전망이다. 2023년 건축착공 면적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위축돼 진행 중인 공사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통상 주거용 건축착공면적과 건축투자의 경우 약 1년 9개월에서 2년의 시차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 사이에선 미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를 선별해 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경제 상황과 급등한 공사비 등을 고려할 때 주택 수요 여력과 건축물 구매 여력이 낮아서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단기간에 재정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미 진행 중인 공사에 재원을 추가 투입하는 방식으로 공사량을 신속히 확대하는 방식이 유효할 것"이라며 "이러한 방안과 더불어 도심지 정비사업 활성화 및 임대주택의 확충, 재해 재난 예방 인프라 투자 등 삶의 질 증진을 이끄는 건설투자 확대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