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대통펀드는 펀드로 금감원 신고 안돼
이재명, 펀드 출시 없이 은행 대출로 조달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국민의힘에서 김문수 대통령 후보의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문수대통펀드를 내놨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은행 대출로 선거 자금을 마련했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19일 출시했던 문수대통펀드는 출시 19분 만에 목표했던 250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추가 가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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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사진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문수대통펀드'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2025.05.22 stpoemseok@newspim.com |
문수대통펀드는 가입자에게 연 2.9%의 이자를 주는 조건으로 선착순 판매했으며, 오는 8월 중순 펀드 가입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일괄 상환한다. 개인별 투자 한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수대통펀드와 같은 선거 펀드는 지난 대선에도 등장한 바 있다.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펀드'는 109분 만에 목표액 350억원을, '윤석열 국민펀드'는 17분 만에 27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일반적인 펀드 상품이 아니다.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선거 비용을 빌려 쓴 뒤 선거가 끝나면 약속한 이자를 붙여 갚는 선거 펀드를 '금융 상품이 아닌 개인 간 거래'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규정했기 때문이다.
개인 간 거래이기 때문에 원금이나 이자를 제대로 상환받지 못한다면, 김 후보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후보자의 선거 득표율이 15% 이상이라면 국고보조금으로 선거 비용을 100% 보전받을 수 있어 펀드 가입자가 원금을 떼일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득표율이 15% 미만일 경우 펀드 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만약 김 후보가 선거 비용을 보전 받지 못하더라도, 원금과 이자를 정상적으로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펀드는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김 후보가 선거 비용을 보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어떻게든 재원을 마련해서 이를 상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거 펀드로 선거 비용을 마련한 김 후보와 달리, 이 후보는 은행 대출을 통해 필요한 비용을 조달했다. 선거보전금으로 이를 환급받을 예정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선거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펀딩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칭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윤덕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은 지난 19일 여의도 소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펀드를 모집하면 한두 시간 안에 마감되기 때문에, 만에 하나 누군가가 민주당을 사칭하고 펀드를 모집해 그 돈을 갈취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