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기술 대기업 알리바바가 로봇을 구동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하며 '피지컬 AI(physical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AI 기술을 둘러싸고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모습이다.
알리바바는 10일(현지시간) 로보틱스를 위한 AI 모델 '린브레인(RynnBrain)'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로봇이 주변의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사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알리바바 산하 연구조직 다모 아카데미가 공개한 시연 영상에는 로봇이 과일을 구분해 바구니에 담는 장면이 담겼다. 단순한 동작처럼 보이지만, 물체 인식과 이동을 동시에 처리하는 고도화된 AI 기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로보틱스는 자율주행차, 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포괄하는 '피지컬 AI'의 핵심 분야다. 중국은 이 영역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며 미국과 기술 주도권 경쟁을 벌여왔다. 알리바바의 이번 행보 역시 이러한 국가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리바바는 이미 중국 내에서 가장 앞선 AI 모델로 꼽히는 '첸원(Qwen)' 계열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 린브레인은 이를 로보틱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알리바바는 린브레인 역시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소스 전략은 알리바바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피지컬 AI를 둘러싼 경쟁은 글로벌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로보틱스를 위한 AI 모델 묶음을 '코스모스(Cosmos)'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수조 달러 규모의 성장 기회"로 평가한 바 있다. 구글 딥마인드 역시 '제미나이 로보틱스' 모델을 통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다. 특히 인간처럼 걷고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다수 업체가 올해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의 린브레인 공개를 계기로 피지컬 AI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AI가 차세대 기술 패권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