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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구본무 7주기…LG의 오늘, 소탈한 리더십의 유산 위에

기사입력 : 2025년05월20일 15:47

최종수정 : 2025년05월20일 15:47

브랜드·배터리·인화…구본무式 리더십 재조명
구광모의 ABC 전략…상속 소송은 부담 요인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그룹이 20일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7주기를 맞아 별도 행사 없이 조용한 방식으로 고인을 기린다. 생전 과한 의전을 지양했던 구 선대회장의 뜻을 고려한 조치다. 구광모 LG 대표 역시 실용과 절제를 중시한 선대회장의 정신을 계승하며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위기 대응과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구 선대회장의 경영 메시지를 다시 꺼내들며 현재 전략의 기준점으로 삼는 분위기다.

◆ '기반을 다진 리더'…LG 정체성과 체질을 바꾸다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은 1995년 회장 취임 이후 회사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집중했다.

구 선대회장이 단행한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그룹 브랜드를 기존 럭키금성에서 'LG(Life's Good)'로 통합한 것이다. 구 선대회장은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통해 그룹의 글로벌화를 앞당겼고, 이후 LG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의 해외 매출 비중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사진=LG]

이와 함께 정보통신, 전자, 화학 등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중시했고 빠른 수익보다 장기 기술 투자를 중시한 기조도 두드러졌다.

배터리 사업도 이런 맥락에서 출발했다. 1990년대 초 이차전지 기술에 주목한 구 선대회장은 수익성이 낮고 기술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장기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1999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 양산에 성공했고,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기반이 됐다.

구 선대회장은 조직문화 측면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그룹 내 수평적 소통과 실용 중심의 인사 시스템을 강조했고, 그룹 차원의 '인화(人和)' 문화를 정착시켰다. 복잡한 의전이나 권위주의를 멀리했던 구 선대회장은 경영회의와 행사에서도 간소함을 유지했고, 2018년 장례식도 가족장과 수목장으로 치러졌다.

◆ 철학 계승한 구광모 대표, ABC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구광모 LG 대표는 선대 회장의 철학을 토대로 그룹의 체질 개선과 미래 전략 수립에 힘을 쏟고 있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회장'이라는 직함 대신 '대표'를 일관되게 사용해왔다. 지주회사 수장으로서 각 계열사의 전문경영인 체계를 존중하고 총수 중심 수직 구조가 아닌 '책임 경영' 체제를 강조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올해 신년사에서 구 대표는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 분야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대표(앞줄 가운데)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또 지난 3월 사장단 회의에서는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다"며 '선택과 집중'을 강조, 휴대폰·태양광 철수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뒷받침하는 실용주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 상속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조용한 그룹의 이례적 풍경

다만 그룹 내부에서는 2023년부터 시작된 상속 관련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다.

구 대표가 상속받은 ㈜LG 지분(8.76%)과 관련, 모친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구연수 씨는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지분을 재분할해야 한다며 상속회복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미 일부 주식과 부동산, 금융자산 등 재산을 상속받은 상태지만 법정비율에 따라 지분을 다시 나눠야 한다며 법적 판단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창업 이후 오랜 기간 '무분쟁 경영'으로 평가받아온 LG로서는 보기 드문 사례로, 그룹 내부는 물론 재계에서도 적지 않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LG 특유의 안정적인 리더십 이미지에 일정한 아쉬움을 남긴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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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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