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성장통? 과투자?"...LG, 부채 늘었지만 흔들림은 없다

기사입력 : 2025년04월17일 13:26

최종수정 : 2025년04월17일 13:26

5년간 설비투자 약 100조...재무 부담 속 기술전환 가속
디스플레이·통신부문 회복세...배터리·OLED 중심 재편 박차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G그룹이 5년째 이어온 대규모 설비투자 기조 속에서 순차입금이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시장은 이를 단순한 부채 확대로만 보지 않는다. 배터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글로벌 생산기반 확충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일시적인 수익성 저하와 투자 대비 재무 부담은 분명하지만, 주요 사업부문의 회복 조짐과 신성장 부문 투자 성과를 감안할 때 LG는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 [사진=LG]

17일 나이스신용평가의 그룹분석보고서에 따르면 LG그룹의 연간 설비투자(CAPEX)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9조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배터리와 OLED 중심의 투자가 집중됐으며, 이에 따라 그룹 전체 순차입금은 2018년 말 18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43조1000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화학(석유화학·배터리 등)의 순차입금은 16조50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6조5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LG는 이를 재무적 대응과 구조조정으로 분산시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와 합작법인(JV) 자본유치를 통해 총 17조2000억원을 조달했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유상증자로 1조3000억원을 확보했다. LG화학도 편광판 사업부 매각(3조9000억원), LG에너지솔루션 구주 매출(2조6000억원) 등으로 6조5000억원을 확보했다. 그룹 전반에 걸쳐 유상증자, 자산 매각, 사업 재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셈이다.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전통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둔화된 가운데 LG그룹은 포트폴리오 전환과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2018년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2023년 이후 적자로 전환됐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부진한 전방 수요 탓에 스프레드(마진)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당분간 이익 개선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그럼에도 LG화학은 구조적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설비 투자와 제품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점진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중심의 구조 전환을 마무리하면서, 연간 2조원이 넘던 적자를 지난해 5606억원까지 줄였다. 고마진 중소형 OLED 물량이 본격 가동된 데다, 대형 설비 감가상각 종료와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광저우 LCD 공장 매각대금 약 2조2000억원이 연내 유입될 예정으로, 차입금 감축에도 긍정적이다.

배터리 부문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단기 수익성이 흔들렸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북미 지역 세액공제(IRA) 효과와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의 JV 확대로 회복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줄었으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를 제외하면 적자였다는 점에서 정책 의존도도 여전히 변수다. 다만 2025~2026년 중 북미 JV 투자와 증설 본격화에 따라 세제 혜택은 확대될 것으로 보여, 다시금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스핌DB]

그룹 전반으로 보면 부채 증가는 투자 성과를 거두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통신과 전자 부문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아 가격 전가가 수월하고, 스윙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대외 변수 대응력이 높은 구조다. LG유플러스도 안정적인 통신 수익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재무 지표만 본다면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포트폴리오 전환과 신사업 기반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가 선명한 만큼, LG그룹의 대응은 일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과 전자·통신부문의 안정성 등을 근거로, "석유화학과 배터리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반의 채무상환능력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과 배터리 부문의 실적변동성 및 높은 투자부담이 그룹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