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사측, 노조 요구 왜곡해 갈등 유발"
"임금체계 개편만 고수" 실무협상 지지부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은 "서울시와 사측이 통상임금 문제를 내세워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있다"며 "조합원의 권리를 포기하라는 서울시의 임금 체계 개편에는 절대 합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4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시에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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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공용차고지에 시내버스가 주차 돼 있다. [뉴스핌DB] |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은 "서울시와 사용자들이 노동자의 열악한 처지는 무시한 채 대법원 결정에 따른 통상임금 재산정을 포기하라면서 우리를 파업으로 몰고 있다"며 "노조 요구를 교묘히 왜곡해 25%에 달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한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해 서울시민과 버스노동자의 갈등도 유발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노조는 올해 임단협 관련 교섭에서 통상임금 문제를 제안하지 않았고, 교섭기간 정식안건으로 논의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의미는 명확하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인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하고, 이에 따른 미지급 임금을 지불하라는 내용"이라며 "임금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대화조차 없다는 협박에, 우리는 선언한다. 조합원 권리를 포기하는 임금체계 개편에는 절대 합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달 29일 정식교섭 결렬 후 실무 차원에서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노조는 사측과 물밑 교섭을 이어가는 한편 오는 26일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파업 출정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조의 상급기관인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은 22개 지역별 산한 노조가 지난 12일 동시에 임단협 관련 조정 신청을 하고,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28일 첫차부터 전국 동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