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링포그와 스마트 그늘막으로 폭염 완화
침수 취약지역 개선 위한 도로수위계 설치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용산구가 여름철을 대비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2025년 여름철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이달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시행에 들어간다.
13일 구에 따르면 올해부터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폭염 취약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요지역 횡단보도 인근에 안개형 냉각(쿨링포그)을 운영해 무더위를 완화한다. 수요조사에 따라 유동인구가 많은 횡단보도 지역에는 스마트 그늘막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침수 취약지역인 숙대입구역과 한남오거리 등 3곳에는 도로수위계를 새롭게 설치했다. 또 빗물받이에 이물질 쌓임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맞춤형 빗물받이를 도입, 배수 문제를 예방했고 소방, 경찰, 군부대와의 재난대응 유관기관 간담회에서 현장대응 사항 점검을 통해 협력체계를 강화했다고 구는 덧붙였다.
한남3구역 내 추락 위험이 있는 간판 112개는 일괄적으로 철거해 폭우와 강풍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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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24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왼쪽에서 3번째)이 이촌1동 빗물받이 준설 현장에서 주민에게 빗물받이 퇴적물을 보이며 설명 중이다. [사진=용산구] |
구는 해충기피제 분사기와 전기포충기의 설치 대수를 각각 11대, 71대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며, 식중독 예방 문자알림 서비스는 지난해보다 한 달 연장해 10월까지 제공한다. 20인조 이하 정화조 청소 후 모기 유충 구제 약품을 즉시 투여하는 통합방역과 모기 발생 주택 300세대에 대한 방역 컨설팅도 새롭게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종합대책은 폭염, 수방, 안전, 보건, 구민불편해소 등 5가지 분야로 나누어 안전재난과, 치수과, 보건위생과, 청소행정과 등 총 22개 부서에서 추진한다.
평시에는 폭염대책 상황관리 전담반(TF)을 구성하고 폭염 특보 발령 시에는 폭염대책본부를 운영해 어르신과 폭염 취약계층의 안전을 특별히 챙긴다. 지역 내 87곳에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119명의 재난도우미를 통해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한다.
노숙인 밀집지역과 쪽방촌에는 무더위쉼터 6곳을 지정하고 인력 6명이 순찰해 쉼터 이용과 시설 입소를 안내할 계획이다.
태풍이나 호우 특보 발령 시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긴급복구·이재민 지원 등 분야별 신속 대응을 통해 구민의 재산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한다. 하수시설물과 노후건축물의 사전 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안전대책과 관련해서는 지반침하와 강풍에 대비해 공사장 안전관리를 철저히 강화하고 도로시설물 69곳, 지하차도 5곳, 공연장 13곳, 문화유산 8곳, 수영장 15곳 등도 사전 점검한다.
쓰레기는 제때 수거해 악취 발생을 예방하고, 장마철 수해 폐기물 발생 억제를 위한 대청소도 우기 전 실시할 예정이다. 도심 열섬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물청소도 강화한다.
여름철 물가 안정을 위해 착한가격업소를 정비하고 신규 지정도 지속해 나간다.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공공청사와 상가 밀집지역에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며, 오존 경보 발령 시 신속한 상황 전파와 오존 농도 저감 조치도 병행할 방침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구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사전 대비와 대응체계를 철저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