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기준 영업익 43.1% 증가한 1333억
할인점·트레이더스 영업익 53.7%, 36.9% 증가
이마트 "본업 경쟁력·수익중심 전략 빛나"
이커머스 SSG닷컴·G마켓, 매출 감소, 적자 확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마트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배가 훌쩍 넘게 뛰어 오르며 2017년 이후 8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3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승진한 이후 추진해온 전반적인 경영 혁신이 본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고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중심 전략도 영업이익 급증이란 결실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12일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38.2% 증가한 159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 1155억원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1분기 기준으로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이마트 연결 기준 순매출은 전년 대비 0.2% 늘어난 7조218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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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
별도 기준으로도 순매출은 4조2592억원,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43.1% 증가하며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별도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2018년 이후 7년만에 최대 실적이다.
1분기 이마트의 눈부신 실적 개선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가격', '상품', '공간' 등 전방위 혁신을 통한 본업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의 결실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에 힘써 왔다. 이를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고객 혜택으로 재투자하며, 고객 수 증가와 실적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지난해부터 주요 생필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한 '가격파격 선언'과 올 1월부터 진행한 '고래잇 페스타'는 독보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스타필드 마켓으로 대표되는 이마트의 공간 혁신 전략도 고객 수 증가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올해 1분기 스타필드 마켓 죽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1% 증가했으며,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한 문현, 용산, 목동점 또한 각 35%, 11%, 6%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혁신 노력에 힘입어 할인점 부문의 1분기 고객 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 이상 증가했다. 할인점의 총매출은 소폭 성장한 3조422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7% 급증한 7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트레이더스 역시 이마트 실적 개선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트레이더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9% 늘어난 42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고객 수도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증가해 전년 대비 3% 이상 늘어나며, 견고한 성장 흐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트레이더스의 1분기 총매출은 9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신장했다.
특히, 지난 2월 문을 연 마곡점은 개점 직후 3일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3월 말까지 트레이더스 23개 점포 중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트레이더스의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 흐름에 동참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1분기 매출은 7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억원 늘었다. 이는 멤버십 고객의 지속적인 확대 및 프리미엄 매장 론칭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푸드는 매출이 3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줄었고, 영업이익은 원가 절감과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33억원 증가한 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24는 점포 효율화 전략에 힘입어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개선을 이어갔다.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104억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 대비 27억원 개선됐다. 노브랜드 연계 매장 확대와 효율 중심의 신규 출점을 통해 내실경영에 집중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이마트24의 매출은 4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줄었다
다만 이커머스 자회사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SSG닷컴의 매출은 3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크게 줄었다. 1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전년(139억원) 대비 42억원 확대됐다.
G마켓 역시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006억원, 1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1.4%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36억원 증가하며 적자 규모를 키웠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지속적인 혁신과 쇄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며 "앞으로도 가격, 상품, 공간 혁신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