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측이 언젠가 자신에게 전화할 것이라며 양국의 무역 협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 완화 여부가 중국에 달려 있다며 현재 높은 관세율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채널과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중국의 협상 당사자에게 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며 "그것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아마도 그들이 언젠가 내게 전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갈등 완화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그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파는 것보다 5배 많이 우리에게 판매하며 120%, 145%의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에 상호 관세와 기본 관세 10%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기본 관세 10%만 적용하고 상호관세 부과는 90일간 면제하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재화에 부과하는 관세는 14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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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4.28 mj72284@newspim.com |
최근 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통화했다고 밝히며 양국의 무역 합의에 대한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 중국도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품목에 125%의 관세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양국의 관세 갈등은 최악을 지나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양국이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주 세계은행(WB) 및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을 위해 중국 관료들이 워싱턴 D.C.를 방문한 것 말고는 양국이 직접 접촉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18개 주요 무역 협정에 긴밀히 관여할 것이라며 원칙적인 합의에 조속히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인도와 수일 내에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우리가 서명할 첫 무역 합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유럽이 상호관세 발표 후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인 유로화로 공황 상태에 빠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월 패리티(등가)까지 내렸던 유로/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10%나 상승했다.
베선트 장관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를 낮추기 위해 금리를 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유럽인들은 강한 유로를 원하지 않으며 우리는 강달러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