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대형 싱크홀 공포감 언제쯤 사라지나

기사입력 : 2025년04월29일 06:30

최종수정 : 2025년04월29일 16:2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하늘을 올려다보며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최근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발걸음을 떼기 전 고개를 푹 숙이고 도보를 유심히 쳐다보는 것이다. 나의 시선이 위가 아닌 아래를 향하게 된 건 지난달 24일 강동구 명일동 일대에서 대형 땅 꺼짐(싱크홀)이 발생한 이후부터다.

명일동 사고 피해자에 대한 추모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마포구 애오개역 인근 차로, 강남구 역삼동 도로 등에서 땅 꺼짐이 연이어 나타났다. 각 사고의 규모와 원인은 다르지만, 이로써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은 자명해졌다. 평범히 땅 위를 걷던 사람이 한순간에 지하로 추락할 수 있다는 공포가 서울시에 감돌고 있다.

조수민 건설중기부 기자

이에 시는 지난 23일 땅 꺼짐을 방지하기 위한 '지하공간 관리 혁신안'을 내놓았다. 땅 꺼짐의 주 원인인 지반침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철도 공사장 등 대규모 지하 굴착 공사장에 대한 지하투과레이더(GPR) 탐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15억원을 투입해 현재 4대인 차량형 GPR 장비를 추가로 3대 도입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 내부에서는 대책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분위기다. 현재 GPR의 기술적 한계를 인지하고 있는 탓이다. GPR은 땅 위에서 레이저를 쏘는 방식으로, 지하 2m 깊이까지만 탐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시는 심부 지반에서 발생하는 이상 징후가 깊이 2m 부근까지 영향을 미쳤을 때 이를 확인하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명일동 땅 꺼짐(지하 20m),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땅 꺼짐(지하 10m) 등이 지하 2m보다 더 아래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동 발생을 즉시 발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셈이다.

시는 GPR의 한계를 보완할 '지반침하 관측망'을 대형 공사장에 설치·운영하겠다고도 밝혔다. 지반침하 관측망은 지반 내 관측 센서를 설치해 지하 20m까지 지층 변동을 계측하는 신기술이다. 다만 지역을 이동하며 지반 탐사가 가능한 차량형 GPR 장비와 달리 지반침하 관측망은 센서를 설치한 지점에서만 운영할 수 있다. 지반침하 관측망을 통해 땅 꺼짐을 예방하기 위해 센서를 설치할 지역에 대한 정확한 선정이 필요한 이유다.

문제는 땅 꺼짐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선행되지 않아 애먼 곳에 센서를 설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시가 지난해 제작한 '우선정비구역도'가 존재한다. 도로 1930km 구간을 조사해 '지반침하 특별점검 공동조사용역 최종 보고서'를 작성한 후 이를 토대로 지반침하 위험도를 다섯 등급으로 분류한 것이다. 그러나 우선정비구역도는 전력선, 통신선, 가스관 등 지하 시설물 파악을 중심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지반침하 위험을 실질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이런 우려가 나올 것을 예측한 듯 시는 지하공간 관리 혁신안에 지반의 특성과 지하수의 움직임을 고려한 '지반특성반영지도'를 제작하겠다는 내용을 이번 방안에 포함했다. 다만 전문가 자문회의 조사와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반침하 관측망의 본격 활용까지도 장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치구가 관리하는 도로에 대한 조사·보고를 구에게 맡기는 방식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도로법에 따라 시내 도로는 시 관리 구역과 구 관리 구역으로 나뉜다. 시는 구 관리 도로에 대해 구가 자체적으로 조사 후 특별점검이 필요한 지역을 판단해 시에 보고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구마다 조사 방식과 판단 기준은 상이하다.

실제 지난해 실시한 수요조사에서 광진구는 총 22개 지역에 대한 특별점검이 필요하다고 시에 보고했다. 반면 지난해 8월 연희동 땅 꺼짐 사태가 발생했던 서대문구를 포함한 17개 구는 위험지역이 없다고 회신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않는 기존 방식으로는 구 관할 도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취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노후 하수관에 기존 대비 2배 늘린 4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간 200㎞를 정비하고 30년 이상 경과한 상수도관 3074㎞에 대해 2040년까지 연차적인 정비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이 그렇다. 대형 땅 꺼짐은 대규모 굴착 공사로 인한 경우가 많지만 소형 땅 꺼짐의 주요 원인으로는 노후 상하수도관의 누수가 지목된다. 시의 계획이 잘 이행된다면 소형 땅 꺼짐 사고를 일부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동탐사 정기점검 주기를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지하 10m 이상 굴착 및 터널 굴착 공사장 특별점검 주기를 연 1회에서 월 1회로 줄이겠다고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비록 GPR의 기술적 한계가 존재하고 지반침하 관측망의 본격 사용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깊이' 들여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자주' 살피는 전략은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2014년 잠실 석촌호수 지하차도 땅 꺼짐 사태 이후 구체적인 대안이 이미 마련됐어야 한다고 꼬집는다. 당시에도 석촌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실드터널 공사가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이후 대형 공사장 인근 지반에 대한 조사, 시공사 품질 관리 점검 등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것이다. 약 십 년이 지난 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가 땅 꺼짐 문제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비록 이 지적처럼 보다 이른 시기에 대책이 제시됐더라면 이상적이었겠지만, 골든타임은 아직 지나지 않았다. 수도권 인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지하철 신규 노선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굴착 공사는 계속하여 이뤄질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땅 꺼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 대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보완에 힘써야 한다. 꺼지지 않는 땅 위를 걷기 위해, 땅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시의 행정력이 절실하다.

blue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