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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EO들 '어금니 꽉 깨무시라'...실적 콘퍼런스 뒤덮은 '관세 묵시록'

기사입력 : 2025년04월24일 16:37

최종수정 : 2025년04월24일 16:42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고율 관세 정책이 미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 대기업 CEO들은 잇따른 실적 발표에서 이로 인한 비용 증가와 불확실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내 우량주 기업의 90% 이상이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관세 문제를 언급했고, "경기 침체"(recession)란 단어가 등장한 콜은 44%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3% 미만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미국 대형 화물 철도 그룹인 노퍽 서던은 자동차 및 복합 컨테이너 수송량이 관세로 인해 둔화할 수 있으며, 수출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석탄 생산도 위축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항공기에 대한 대체 구매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 최대 전력 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존 케첨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전기 수요가 "제2차 세계대전 이래로 본 적이 없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관세로 인해 가스 발전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스터빈 제조업체 GE 버노바는 올해 비용이 최대 4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고, 유전 서비스 그룹 핼리버튼과 베이커휴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올해 수익이 감소하고 공급망은 차질을 빚을 것이며, 유가까지 하락해 시추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베이커휴즈는 관세 영향으로 올해 2억 달러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손실을 예상한다고 밝히면서, 이날 주가는 6.4% 급락했다.

이동통신사 AT&T, 버라이즌은 관세가 휴대전화와 무선 라우터의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는 이번 주 월가 애널리스트에 "휴대폰에 부과될 관세가 보도된 수준까지 높아진다면, 우리는 그 추가 비용을 부담할 계획이 없다. 단순히 말해 감당 가능하지 않다"고 알렸다. 필시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의료기기 제조사 보스턴사이언티픽은 관세로 연간 2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고, 윌리엄 브라운 3M CEO는 스카치테이프부터 포스트잇 노트에 이르기까지 자사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항공우주 및 방위 업체 RTX(구 레이시온 테크놀로지)는 관세가 연간 8억 5000만 달러의 세전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약 5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알렸다.

TCW의 신용리서치 책임자 스티븐 퍼디는 "요즘 CEO들은 불만이 극심하다"며 "6개월 뒤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질지, 지금이 단지 하룻밤 나쁜 꿈일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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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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