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세율 인하는 중국에 달렸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3주 안에" 일부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정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하는 중국에 달렸으며 중국에 대한 관세율 역시 2~3주 안에 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 기자로부터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하가 얼마나 빨리 이뤄질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고 "그것은 중국에 달렸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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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90개국과 대화를 나눴고 우리는 공정한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며 "결국 우리는 훌륭한 합의들을 할 것이다. 우리가 어떤 국가와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관세율을 정할 것이다. 아마도 향후 2~3주 안에 정하게 될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2~3주 안에) 관세율을 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질문은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하 시점에 관한 것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90개국과 대화를 했고 합의가 없다면 관세율을 설정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현재 상호 관세율을 협상 중인 일부 국가의 관세율이 빠르면 2~3주 안에 정해질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은 일본, 중국, 인도,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우선 협상 대상국이어서 한국에 대한 관세율이 조만간 정해질지 주목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145%로, 매우 높다"라며 이는 중국이 우리 국가에 막대한 양의 펜타닐을 보내 매년 수많은 미국인을 죽게 하기 때문이라면서 "합의하지 않겠다면 우리는 관세율을 정할 것이다. 미국과 사업을 하고 싶으면 공정한 대가를 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 간 직접적인 접촉에 관한 질문에 "물론 매일 하고 있다"라며 중국과의 무역은 좋지 않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매우 잘 지낸다"라고 말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서 미·중 간 무역 협상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양국이 부과한 과도한 고율 관세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세계 최대 두 경제 대국이 무역 관계를 재조정하기 위해서는 긴장의 완화가 필수적"이라며 관세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대화를 나눴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직 그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화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파월 의장을 해임할 생각은 없다고 말을 바꿨지만 이날도 "파월 의장과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라는 요구를 되풀이했다.
우크라이나 평화협정과 관련해서는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정을 맺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협력하는 게 예상보다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합의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도 합의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인도를 방문하고 있는 J.D. 밴스 부통령은 23일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종전안과 관련해 "현재 상황에서 영토 경계선을 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현재 소유한 영토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매우 분명한 제안을 했다. 이제 그들이 받아들일 때이며 (수용이 안 되면) 미국은 손을 뗄 것"이라고 경고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