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지하공사 설계기준-부실 공사 방지 관리, 관리·감독 등 전면 재점검
민자철도사업, 재정사업과 다르지 않아...관리체계 다시 살핀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한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붕괴와 관련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설계를 비롯한 지하 공사 관련 사항을 전면 재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전 민자철도 사업장에 대한 점검에도 나서기로 했다.
23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지하 공사 설계기준과 부실 공사 방지를 위한 입찰 관리, 관리·감독 등을 전면 재점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고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는 게 박 장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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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4.23 pangbin@newspim.com |
박 장관은 민자 철도사업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에 힘을 실었다. 그는 "민자사업이든 재정사업이든 안전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며 "민자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체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안산선 지반 상태 불량 등이 지적됐음에도 설계가 개선되지 않아 사고를 유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고조사위원회에서 설계가 잘못됐는지, 설계에 추가 정보가 반영 안됐는지, 반영됐지만 시공서 적용이 안됐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조사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철도지하화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여러 지하 공사를 많이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계획인 만큼 더 철저한 점검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지하공간 통합지도 서비스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싱크홀이나 지반침하에 대해 통상적으로 해오던 관행과 제도를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예측과 방재가 될 수 있는 쪽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현장 작업중지권에 대해서도 재점검한다. 박 장관은 "붕괴 전 고용노동부에서 시행자에게 작업중지공문을 보낸 것으로 안다"며 "위급현장에서 국토부든 고용노동부든 현장 관리 권한을 다시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사고와 관련해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신안산선 사고 이후 사업 시행자(넥스트레인)가 추가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계측기를 설치해 119개 계측기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유사한 터널 8곳과 집중안전점검 161개소를 선정해 철도 건설 안전관리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은 2016년 10월 고시된 민자 사업으로 넥스트레인이 시행하고 포스코이앤씨가 대표 투자자로 참여한 곳으로 길이 44.9km 철도를 짓는다. 광명시를 지나는 제5-2공구의 투아치 터널에서 4월 10일 기둥 파손이 발견된 후 11일 오후 3시 13분경 50미터 구간이 무너지면서 상부 지반침하가 발생하면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다치고 1명이 숨졌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