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이 역대급 순위 경쟁을 보이고 있다.
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빠른 개막을 알린 2025년 K리그가 9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1라운드 로빈을 2경기 남긴 상황 속 K리그1은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K리그1 순위표를 보면 황선홍 감독의 대전(승점 20)이 시즌 초 선두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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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FC서울의 제시 린가드(왼쪽)와 루카스 실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4.21 thswlgh50@newspim.com |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뒤따르는 팀들의 승점 차다. 2위 광주(승점 16)와 강등권에 있는 10위 제주SK FC(승점 11)의 승점 차가 단 5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K리그1 12개 팀 중 9개 팀이 중위권을 형성해 경쟁 중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순위표가 요동친다. 전북 현대는 20일 열린 대구FC(승점 15)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단숨에 8위에서 3위까지 뛰어 올랐다. 강원FC(승점 13)는 연승으로 11위에서 7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K리그1의 순위는 시즌 초반인 것을 감안해도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자칫하면 K리그2로 강등될 수 있기에 각 구단은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매 시즌 돌풍의 팀이 등장한다. 하지만 선두 대전을 제외하곤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는 팀이 없다.
보강을 수월하게 해내지 못한 팀들이 대거 중위권에 머물렀다. 시즌 시작 전 '2강'으로 주목받았던 전년도 우승 팀 울산HD FC와 FC서울(승점 13)도 중위권의 진흙탕 싸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울산은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에 그쳤고, 서울은 3경기 무승으로 부진했다.
두 팀 모두 감독이 원하던 외국인 해결사 보강을 해내지 못했다. 울산은 에릭(브라질), 서울은 둑스(크로아티아)를 데려왔으나 에릭은 5경기 2골에 그쳤고 둑스는 5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콤파뇨(이탈리아)의 활약으로 반등에 성공한 전북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중위권 승점 차가 촘촘한 탓에 어느 팀이든 순식간에 강등권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8위 안양(승점 12)과 최하위 수원FC(승점 7)와의 승점 차는 5점이다. 중위권 팀들이 연패에 빠지면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고 꼴찌 수원은 중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서 꾸준함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해졌다.
각 팀 감독들도 정글 같은 1부 리그에 어려움을 나타냈다. 대구를 이끌었던 박창현 감독은 승격팀 안양의 유병훈 감독에게 "정글 같은 곳"이라고 조언했다. 수원 김은중 감독은 "발을 헛디디면 곧 떨어진다"고 강조했고 황선홍 대전 감독은 1부 리그를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