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 중부경찰서는 11일 50여 년 전에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975년 3월경 실종 당시 3세였던 강 모씨(53)는 서울역에서 아버지를 잃어버린 후 부산의 한 기관에서 보호받아 혼자서 생활해 왔다.

이후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2월 1일 중부경찰서에 방문해 헤어진 가족을 찾을 수 있는지 등의 상담을 요청했다.

부산 중부경찰서가 11일 50여년 만에 만난 강 모씨와 누나에게 꽃과 케익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부산 중부경찰서] 2025.04.11

부산중부경찰서 실종팀에서는 대상자에게 유전자 채취를 권유했으며, 아동권리보장원에 유전자 검사 의뢰 요청했다.

검사 결과, 강 씨는 모친과의 유전자 일치 통보를 받았지만 모친은 2023년 1월경 86세로 사망한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모친 가족관계와 연락처 등 탐문 수사로 서울에 거주하는 대상자의 누나와 연락이 닿아 상봉할 수 있게 됐다.

강모씨의 누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동생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머니 생전에 유전자를 등록해 놓았으며, 오래전부터 잃어버린 남동생을 찾기 위해 수소문으로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는 방송에도 출연했으나 찾지 못해 남동생이 죽은 줄만 알았다"라며 "이렇게 찾을지 꿈에도 몰랐다"고 밝히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심태환 서장은 "진심으로 가족 상봉을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유전자 분석을 적극 활용하여 장기 실종자 찾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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