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대구

속보

더보기

프랑스 출신 초대 가톨릭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선종…71년간 한국 선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954년 선교사로 한국에 파견되어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활동
농민들의 권익과 197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에도 깊은 영향

[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프랑스인 신부로 초대 가톨릭 안동교구 주교를 역임했던 두봉 레나도(Rene Dupont) 신부가 10일 오후 7시 47분 선종했다. 고인은 지난 6일 뇌경색으로 쓰러져 안동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응급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돌아가셨다. 향년 96세.

빈소는 안동시 목성동 성당에 차려졌으며 장례미사는 4월 14일 오전 11시 주교좌인 목성동 성당에서 열리고, 장지는 예천군 농은수련원 내 성직자 묘원이다.

두봉 주교는 1929년 9월 2일 프랑스 파리 인근 오를레앙에서 채소 농사를 짓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953년 6월 29일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로 사제품을 받았다.

고인은 6.25 전쟁 휴전 직후인 1954년 선교사로 한국에 파견되어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초기 대전교구에서 12년을 보낸 이후 주로 경북 안동과 의성지역을 중심으로 농촌지역에서 가난한 농민들 위해 헌신적으로 사목 활동을 펼쳤다. 고인은 자신이 10~20대 시절 프랑스에서 겪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참상에서 깊은 영향을 받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 오게 됐다고 생전 밝혔다.

[대구=김용락 기자] 가톨릭 초대 안동교구 주교를 역임했던 두봉 레나도(Rene Dupont) 신부가 선종했다.(사진은 은퇴 후 고인의 생전 모습)[사진=기자]2025.04.11 yrk525@newspim.com

1969년 안동교구가 설정되자 1969년 7월 29일 주교품을 받고 초대 교구장에 취임해서 20여 년간 헌신하며 교구 기틀을 다졌다. 그는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된 정호경, 유강하 신부 등과 함께 '가톨릭농민회'를 설립해 오원춘사건 등 농민들의 권익에 힘쓰고 197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에도 깊은 영향력을 미쳤다.

교육과 문화에도 관심을 쏟아 안동에 가톨릭문화회관을 설립하고 안동에 상지여자전문학교(현재 가톨릭상지대학교)와 상지여자·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여성의 교육 기회 확대에도 이바지했다.

고인은 1955년 대전교구 대흥동본당 보좌로 사목을 시작해 교구 상서국장과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을 역임했으며, 1973년 경북 영주에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다미안 의원을 설립해 한센병 환자를 위한 병원과 신체장애인 직업훈련원을 건립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업도 펼쳤다.

박정희 유신독재의 말기인 1978년 경북 영양군 농민들의 씨감자 사건에서 촉발된 '안동 가톨릭 농민회 사건' 때는 박정희 정권의 미움을 사 추방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로마 교황청과 김수환 추기경과 한국 가톨릭 교계, 당시 국내 민주화운동 세력의 지지와 노력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1990년 12월 교구장에서 퇴임한 후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고인은 교구청에서 지어준 의성군 봉양면에서 거주하며 피정지도, 강론을 하고 주일 미사를 집전하면서 가톨릭신자뿐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신앙상담도 하는 등 쓰러지기 전까지 하느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최근까지도 우리사회의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위한 헌신하고, 한국 문화 특히 안동에 거주하던 동화작가 권정생, 농부이자 산문가인 전우익 선생 등과 깊이 교유하면서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으로 최근까지 매스컴의 취재 대상이 되는 등 많은 이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대구=김용락 기자]생전 두봉 주교의 모습(권정생 17주기 행사장)[사진=기자]2025.04.11 yrk525@newspim.com

기자는 1960~70년대 안동에서 초·중학교를 다녔지만 가톨릭신자가 아니어서 당시에는 고인을 알지 못했고, 대학 졸업 후 1984년 교사가 되어 안동에 머물면서 고인을 알게 되어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지난 해 6월 18일 기자가 고인을 의성 자택에서 만났을 때 고인이 한국에서 70년 이상 계시는 동안 부모님은 프랑스에서 한국을 몇 번 다녀가셨나?라고 여쭙자 "가난해서 한 번도 한국을 못 다녀가셨어요. 몇 년 전에 장조카가 한 번 다녀간 적이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채소 농사로 평생 가난하게 사셨지만 언제나 당당하게 사셨어요."라고 힘주어 하신 말씀을 듣고 크게 감동한 적이 있다.

고인은 2019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2012년부터 이어진 한국 특별 국적 수여자 12인 중 최고 연장자이며,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과 프랑스 나폴레옹 훈장, 백남인권봉사상, 만해실천대상 등을 수상했다.

yrk5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