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자 71.5% 동의 않아, 국힘 지지자 48.4% 동의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6.3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 실시에 대해 57.9%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보수와 진보 등 지지정당에 따라 응답이 명확히 갈린 가운데, 무당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동의하지 않는다'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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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동응답 시스템(ARS) 조사 결과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 실시'를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7.9%로 나타났다. '동의한다'는 33.6%, '잘모름'은 8.5%였다.
'대선·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 제안은 진영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보수정당 지지자들은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에 다수가 '동의한다'고 응답한 반면, 진보정당 지지자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71.5%, '동의한다' 22.8%, '잘모름' 5.7%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동의한다' 48.4%, '동의하지 않는다' 40.2%, '잘모름' 11%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70.3%, '동의한다' 27.4%, '잘모름' 2.4%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동의한다' 52.5%, '동의하지 않는다' 41.6%, '잘모름' 5.9%였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동의한다' 22.1%, '동의하지 않는다' 65.9%, '잘모름' 12.0%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은 53.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동의한다'는 35.8%였다. '잘모름'은 10.9%였다.
연령별로는 10대에서 60대까지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만18~29세 66.5% ▲30대 65.5% ▲40대 66.9% ▲50대 57.1% ▲60대 53.2% 등 이다.
유일하게 70대 이상만 '동의한다' 42.5%, '동의하지 않는다' 37.2%, '잘모름' 20.3%로 순위가 바뀌었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과반을 차지했다. ▲서울 62.8% ▲경기·인천 60.1% ▲대구·경북 비동의 59.8% ▲부산·울산·경남 56.7% ▲강원·제주 53.2% ▲대전·충청·세종 52.5% ▲광주·전남·전북 48.8% 순이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물꼬를 틔운 개헌 논의에 대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선을 그었다"며 "개헌안이 정치권의 화제로 떠올랐지만 국민의 과반수 이상은 개헌에 동의 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개헌에 대해 국민들은 공감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우 의장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나친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오히려 여야가 개헌과 관련한 협상에 들어가면 단일안이 나올 때까지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며 "다음 국회의원총선거가 치러지는 2028년도에 개헌 국민투표를 같이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5.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