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신작 '인조이' 출시로 매출 18% 성장 전망
위메이드 흑자 전환으로 적자 탈출 기대
컴투스·카카오게임즈, 신작 부재와 구조조정 여파로 영업손실 전환 예상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배틀그라운드(PUBG) 개발사 크래프톤은 신작 '인조이' 출시 효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컴투스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견조한 성과에 힘입어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870.2억원(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 영업이익 3,809.8억원(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에 달한다. 위메이드의 경우, 매출은 1,652.5억원(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 영업이익은 7.5억원(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으로 집계됐다.
반면 컴투스는 매출 1,717.2억원(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 영업손실 59.2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1,613.1억원(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 영업손실 40.8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에 달한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매출 3,689.1억원(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 영업이익 117.9억원(전년 동기 대비 54.2% 감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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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래프톤] |
크래프톤의 1분기 호실적 전망은 지난달 28일 출시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의 흥행에 기인한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인조이'는 얼리 액세스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인조이가 콘텐츠가 부재한 얼리 액세스 출시였고, 고사양으로 인한 진입장벽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양하면서도 디테일한 생활 요소 구현, 오픈월드 기반의 높은 몰입감, AI를 적용한 스마트 조이 기능을 앞세워 호실적으로 연결됐다"며 "인조이 첫 12주 판매량은 300만장 이상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위메이드는 '로스트소드'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신작게임들의 성과로 매출 상승과 함께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로스트소드는 1월 16일 출시 후 기대 이상으로 높은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국내 출시 이후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연내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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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메이드] |
컴투스는 일본에서 출시한 신작 '프로야구RISING'의 성과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3월 26일 출시한 프로야구RISING의 초기 성과가 나쁘지 않아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3월 30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2위, 매출 순위 45위를 기록 중이며, 매출 순위 20위권 이내로 안착한다면 실적 기여가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비핵심 사업 정리와 신작 부재로 1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재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요 게임 중 아케이에지워, 우마무스메 등 출시한 지 오래된 게임의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의 사업 정리로 게임 사업 본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만큼 신작 성과에 대한 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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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게임즈] |
엔씨소프트는 1분기 '리니지W'와 '리니지2M' 등 기존 주력 IP의 매출 하락 영향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다만 전분기 실적(매출 4,094.1억원, 영업손실 1,294.9억원) 대비해서는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김현용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1분기 매출 감소보다 비용 감소가 크기 때문에 OP(Operation Profit, 영업이익) 흑전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매출은 모바일 리니지 3종이 작년 4분기 레벨을 저점으로 트래픽 우상향 추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비용은 인건비 250억원 및 마케팅비 400억원 가량 감소가 예상, 전분기 영업손실이 일회성 제외 200억 수준임을 고려하면 50~150억원 수준의 흑자전환은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상반기 동안 조직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병행하며, 하반기에는 대형 신작 출시 및 차기작 개발에 주력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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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씨소프트] |
먼저,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인건비 및 마케팅비 절감을 통해 연간 1,000억원 초반 수준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자체 개발작 'LLL', '아이온2'를 비롯해,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타임 테이커즈' 등 퍼블리싱 신작까지 포함해 총 5종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의 흥행을 발판 삼아 콘솔 중심의 신작 라인업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심해 서바이벌 장르의 '서브노티카2'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블랙버짓'과 콘솔향 배틀로얄 신작 'Valor'를, 내후년에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 '눈물을 마시는 새' 등 다양한 콘솔 기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상반기 중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국내 흥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북미 지역 출시는 연내로 예정돼 있으며, 핵과금 유저보다는 트래픽 기반 다수 과금 유저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미르5', '블랙 벌처스(디스 민즈 워)' 등의 후속작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AI 보스 몬스터를 활용한 전투 시스템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비핵심 자회사 정리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하반기에는 액션 RPG 장르의 '가디스 오더', 서브컬쳐 장르의 '프로젝트C', MMORPG 장르의 '프로젝트Q', 온라인 액션 RPG 장르의 '크로노오디세이' 등 다양한 신작 출시로 실적 회복을 노린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