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가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 유치에는 적극적인 반면 중국 업체인 비야디의 진출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 중임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여전히 중국에 불만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전날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 글로벌 포럼에서 블룸버그 텔레비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얄 장관은 인터뷰에서 "인도는 전략적 이익, 즉 우리가 누구에게 투자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비야디의 투자는 금지한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2023년 비야디의 투자 제안을 거부했다. 비야디는 당시 현지 파트너인 메가 엔지니어링 앤드 인프라스트럭처(Megha Engineering and Infrastructure Ltd.)와 함께 텔랑가나주(州) 하이데라바드에 총 10억 달러(약 1조 4784억원)를 들여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투자 제안서를 인도 상공부 등 당국에 제출했으나 인도 당국은 비야디 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투자 심의 과정에서 중국의 인도 투자와 관련한 안보 우려가 확인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현지 매체인 이코노믹 타임스는 당시 "인도 정부가 중국 자동차 회사의 투자를 거부한 것은 중국과의 긴장 관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자국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비야디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 Co)도 투자 승인을 받지 못해 인도에서 철수한 바 있다"며 "인도의 강경한 태도는 자동차 수입에 있어 보다 광범위한 보호주의적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현재 완전 조립 차량에 대해 10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현재 세계 제3위의 자동차 시장인 인도는 미국 및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정 협상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개방에 대한 더 큰 압박에 부딪히고 있다고 매체는 짚었다.
고얄 장관은 "인도는 선진국과 무역 거래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다"며 중국으로부터의 '덤핑'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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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