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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초불확실성의 시대, '경제 헌법' 상법 개정할 때인가"

기사입력 : 2025년04월08일 15:03

최종수정 : 2025년04월08일 15:31

상법 개정 재추진에 재계 우려..."정치 불안에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돼"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 기업들이 (주요 경영 사항을) 결정하기 어려워졌다. 상법 개정은 불확실성이 또 생기는 것인데 지금 형편상 적절한 시기인지 의문이 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최 회장은 "통상 문제와 인플레이션 등 금융 불안, 인공지능(AI) 등 기술 충격에 정치 문제까지 겹쳐 기업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시민까지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탁윤 산업부 차장/ tack@newspim.com

최 회장은 각종 악재로 인한 '불확실성'을 국내 기업의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초불확실성의 시대(super unknown)에는 기업의 결정이 안 나온다"며 "상법은 경제 쪽에서 보면 헌법으로, (상법 개정시) 새 국면으로 간다는 뜻인데, 지금 할 시점인가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고 말했다.

재계가 대내외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국내적으론 대통령 탄핵 정국 지속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대외적으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에 따른 수출 감소 및 경기 침체 우려다.

특히 자동차가 대미 수출품목 1위인 한국은 수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액 187조원 가운데 자동차가 51조원(27%)에 달한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 절반 정도가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10억 달러(31조원 규모)를 투자해 미국내 생산을 늘려 관세 폭탄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벌써부터 국내 생산 및 일자리 감소 우려가 나온다. 수 년째 한국시장에서 지지부진한 한국GM은 철수설이 또 나올 정도로 어렵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 회사들은 이미 지난달 12일부터 대미 철강 수출에서 적용받던 '263만t 무관세' 쿼터가 해제되고,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수년째중국산 저가 공세에 시달리는 철강 업계는 그야말로 생존 위기다.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은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로 일단 보류됐지만, '장미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은 1500만 개미 투자자들의 눈치에 상법 개정을 또 다시 밀어부칠 기세다. 상법이 개정된다 해서 소액 주주들의 주주 가치가 '밸류 업' 될지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SK그룹이 최근 제작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선경 실록'에서 최 선대 회장은 "우리나라는 수습이 빠르다. 기업인들까지 불안 요소때문에 들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치가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치권이 최 선대회장 등 기업인들의 사업보국 정신을 새겨 들을 때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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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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