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글로벌 외환시장 유동성은 무탈한가...."이상 징후" 경고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빠져나오고 싶을 때 현금화가 용이한 시장일수록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말한다. 이런 시장은 제법 많은 양의 매매 주문을 너끈히 소화한다. 매도-매수(비드-오프) 호가가 촘촘히 형성되기에 시장의 가격 결정 기능도 원활하게 작동한다.

이와 정반대로 시장의 깊이가 매우 얕아 작은 주문에도 가격이 출렁대거나 툭하면 거래가 실종돼 버리는 시장을 두고 흔히 유동성이 매우 빈약하다(illiquidity)고 한다. 이런 시장에선 제때 탈출이 어렵기에 유동성 디스카운트가 적용돼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은행 창구에서 외화를 환전할 때 거래가 활발한 달러나 유로에 비해, 찾는 이가 적은 제 3세계 통화의 경우 더 헐 값에 내놔야 하는 (더 많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뜸해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주식도 마찬가지다. 매도 호가를 많이 낮춰야 원매자를 구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곳, 유동성이 깊고 심대한 곳으로 평가받는 글로벌 외환시장이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실제 유동성이 많이 빈약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현지시간 31일 블룸버그는 "시티그룹과 도이체방크, XTX마켓 등의 외환 분석가와 트레이딩 전문가들이 글로벌 외환시장의 심도가 실제 얼마나 깊은지(유동성이 얼마나 풍부한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지폐 [사진=블룸버그]

세계 외환시장에서 하루 동안 오가는 돈은 7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기업과 개인들의 환전 실수요와 포트폴리오 자금, 투기적 플레이어 등이 어우러져 거대한 수족관을 형성하고 있다.

이렇게 수량이 풍부한 수족관에서는 다양한 영법을 구사할 수 있을 것 같고, 호가 형성과 매매도 수월할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외환(FX) 거래 플랫폼의 확산과 자동화 매매 (알고리즘 프로그램 매매)의 급증이 시장의 심도를 실제보다 과장하고 있다는 것. 정작 큰손 기관들의 이탈로 외환시장 유동성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빈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한 징후는 ▲거래 거절(trade rejections)의 증가와 ▲핵심 채널의 거래량 감소,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 갭의 변동성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부지불식간에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외환 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유로넥스트 FX'에 따르면 외환 스팟 거래 성공률은 올해 1월 74.5%에 그쳐 1년전의 82.4%에 많이 못미쳤다.

유로넥스트 FX의 유동성 관리 담당 책임자인 닉 버록은 "은행 내재화 비율(딜러 은행들의 공개시장내 거래가 아닌, 자체 내부 장부를 통해 고객 거래를 매칭하는 거래의 비율)의 감소와 함께 급격한 흐름을 유발하는 금리차에 대한 베팅 때문"에 현물 외환 거래의 성공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시티그룹의 FX e-트레이딩 및 알고리즘 실행 부서 헤드인 마크 메레디스는 "외환시장 유동성은 겉으로 매우 강력해 보이지만, 극단적 상황에서는 (거래가 급격히 실종될 만큼)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 이런 '사상누각'형 시장 유동성을 둘러싼 우려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세계에서 유동성이 가장 풍부하다는 미국 국채시장은 물론이고, 주식과 원자재 시장, 나아가 최근의 외환시장에서 '유동성의 신기루'가 두루 나타나고 있다.

불시에 뒤통수를 가격 당한 뒤에야 깊어 보였던 수족관이 신기루였다는 것을 깨달을 뿐이다.

달러-엔 환율과 나스닥 종합지수 추이. 검은색 원은 2024년 8월초의 움직임. 이 무렵 엔 캐리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은 외환시장을 매개로 자산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증폭된 최근의 사례에 해당한다.[사진=koyfin]

외환시장으로의 전염 위험, 혹은 외환시장발 전염 위험이 특히 우려되는 것은 중앙은행에서 연기금, 기업, 헤지펀드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장 플레이어들이 자금운영과 리스크 관리 과정에서 외환시장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움이 수시로 자산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에서 외환시장의 실제 보다 못한 심도(유동성)는 광범위한 시장 쇼크를 촉발할 위험을 지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시티의 메레디스는 "외환시장의 수면 아래 도사리는 리스크를 보여준 좋은 예는 지난해 8월5일의 일본 엔화 급등"이라고 했다.

싼 이자로 엔을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했던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당시 엔 가치가 치솟자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을 신속히 청산해야 했다.

거대한 되감기로 엔은 8월5일 장중 한때 3.4%까지 치솟았는데 그 반대편에 쌍을 이룬 자산(엔화를 조달해 매입했던 자산)들도 온전하지 못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 매매 호가가 터무니 없이 벌어져 거래가 사실상 실종되는 사태를 맞았고 그날 하루 도쿄 증시는 1987년 이래 최대 매도세를 보였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6.4% 급락했다. 대 참사 앞에 일본은행(BOJ)은 부랴부랴 추가 금리인상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 시장을 달래야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한 트럼프의 잦은 훈수는 금융시장 내 변동성 전염이 외환시장을 매개로 증폭될 위험을 내포한다.

소시에떼 제네럴의 글로벌 FX 헤드인 존 에스트라다는 "미국 대선 이후 변동성이 점점 커졌다"며 "시장이 부러진 것은 아니지만 유동성은 확실히 이전에 다소 못미친다"고 말했다.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란 대학가 반정부 시위 재점화 [세종=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이란에서 대학생 시위가 재개되는 등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위축됐던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하고 있다. 22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새 학기 첫날인 이날 테헤란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보안군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 연좌 농성이 벌어졌다. 테헤란에 있는 샤리프 공과대학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집회와 행진을 했다. 이후 시위대와 정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들이 불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미르카비르공대에서는 학생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여 "샤(국왕) 만세"를 외쳤다. 이란 마지막 국왕의 아들로 해외에서 활동 중인 레자 팔레비가 여전히 반정부 시위의 한 축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테헤란의대 학생들도 지난달 시위로 수감된 학생 등 구금자들을 지지하는 행진과 연좌시위를 벌였다. 시위 희생자의 추도식에서도 반정부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통상 사후 40일째에 열리는 이란의 추도식은 엄숙한 종교 행사로 치러지지만, 이번엔 조문객들이 무덤 주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새로운 형태의 항의에 나섰다. 일부 추도식에서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과 반다르압바스, 고르간 등지에서는 고교생과 교사들이 '빈 교실'로 남긴 동맹 휴업에 나서는 등 저항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학 캠퍼스 등에서 재점화되고 있는 이번 시위는 장기화한 경제난에 항의하며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운동의 연장선에 있다. 시위는 지난달 8∼9일경 절정에 달했으나, 보안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이 체포되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를 7000명 이상으로 파악했고 체포자도 5만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aaa22@newspim.com 2026-02-22 10:39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