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영화 '계시록',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스토리 불편

기사입력 : 2025년03월25일 12:25

최종수정 : 2025년03월25일 12:43

연상호, 알폰소 쿠아론과 손잡고 만든 종교와 폭력의 세계
잘못된 신념이 만든 비극, 작금의 현실과 닮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은 세계적인 감독 알폰소 쿠아론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책임 감독)로 참여하면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그보다 앞서 영화 '부산행',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시리즈 '지옥', '기생수: 더 그레이'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 온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문화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계시록'. [사진 =넷플릭스]  2025.03.25 oks34@newspim.com

넷플릭스 영화 '로마'로 제75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 영화상을 휩쓴 알폰소 쿠아론이 참여한 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계시록'은 성경 속 요한 묵시록과 맥을 같이한다. 사도 요한이 지은 것으로 성경의 종말론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단들은 이를 예수 재림의 근거로 삼으면서 종말론을 전파하는 도구로 쓰기도 한다.

'계시록'에 등장하는 세 명의 인물은 저마다 깊은 상처를 갖고 있다. 경기도 무산이라는 곳에서 개척 교회를 일구고 있는 목사 성민찬(류준열), 이상 성격의 성범죄자로 전자 발찌를 착용하고 사는 권양래(신민재), 자신이 아끼던 여동생 이연주(한지현)를 권양래에게 잃은 강력계 형사 이연희(신현빈)가 등장한다. 비교적 상처가 없을 것 같은 성 목사는 아내의 불륜을 알고도 무산시에 들어설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 직을 맡고 싶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계시록'. [사진 = 넷플릭스] 2025.03.25 oks34@newspim.com

사건의 발단은 성 목사가 일하는 개척 교회에서 시작된다. 범죄 욕구가 도진 권양래는 중학생인 신아영(김보민)의 뒤를 좇아 오다가 교회까지 오게 되고 성 목사와 마주친다. 성민찬은 그가 전자 발찌를 차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성 목사의 아내는 동창 모임이 있다며 불륜남을 만나러 간 사이에 딸이 실종된다. 성 목사는 권양래의 짓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추적하여 위해를 가한다. 그 사이 성 목사의 딸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신아영이 실종되어 경찰이 추적에 나선다. 강력계를 자청한 형사 이연희도 사건에 투입된다.

이처럼 얽히고설킨 이야기는 그릇된 신념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보여준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성 목사는 살인조차도 자기 합리화한다. 여동생의 복수를 꿈꾸는 이연희 형사도 공적인 책임에 앞서 살의에 시달린다. 어린 시절 가정폭력으로 외눈박이 괴물에 시달리는 권양래는 자신을 살해하려는 두 사람에게 "미쳤다"고 말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계시록'. [사진 = 넷플릭스] 2025.03.25 oks34@newspim.com

연상호는 전작의 영화에서처럼 가정폭력이 만든 비극, 종교를 앞세운 폭력, 개인적인 욕망이 만든 불법 등을 한꺼번에 날것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짧은 영화에 담아놓은 잡탕밥 같은 현실은 보는 이들에게 소화 불량을 유도한다.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스토리 전개가 오히려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세상이 지옥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지옥도를 한꺼번에 펼쳐놓으면 현실감이 떨어진다. '계시록'은 그런 영화다. 넷플릭스에서 3월 21일 공개했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