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25 참전 캐나다 병사들의 활약을 기리는 뮤지컬 '링크'의 뜻깊은 의미를 짚었다. 이 작품은 한국과 캐나다의 청년 예술가들이 함께 창, 제작에 참여해 양국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유인촌 장관은 21일 캐나다전투기념비(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공동 창작뮤지컬 '링크(R:LINK)'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양국 청년 예술인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엔 타마라 모휘니(Tamara Mawhinney) 주한캐나다대사와 이기정 한양대학교 총장, 서태원 가평군수,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 양국 대학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오늘 이 참전비 앞에서 이 행사를 하는 게 정말 뜻깊다"면서 "올해 광복 80주년, 6.25 전쟁이 벌써 75년 되는 해이기도 하고 또 캐나다와 우리가 수교한 지 62년 되는 해다. 작년에 특히 6.25 전쟁에 참여했던 많은 참전국들의 기념비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 굉장히 궁금했었고 우리 국민들이 좀 찾아다니면서 볼 수 있는 코스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좀 기억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또 캐나다와 문화 협정을 서명하기 위해서 캐나다를 방문해서 양국의 많은 관계자들을 만나고 또 캐나다 국민들도 만났는데 정말 놀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가평을 기억하고 있었다. 너무 잘 알고 있고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많이 부끄러웠다. 특히 현지에 가평에서 가져간 돌로 기념비가 만들어져 있는 그런 것들을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던 우방국들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고 했다.

또 유 장관은 "직접 기념비를 전부 확인도 하고 사람들이 찾아다닐 수 있는 코스를 만들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춘천에 있는 에티오피아 참전비부터 시작해서 이곳 가평에 여기 캐나다 옆에 미국, 뉴질랜드, 호주, 프랑스 기념비를 다니며 코스를 만들었다. 철원, 연천, 전곡에도 많은 참전비들이 있다. 올해 제 계획으론 대구에 있는 다부동 전투까지 참전비를 돌 수 있는 지도를 완성하고자 작년부터 준비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링크'라는 작품을 통해서 캐나다의 젊은이와 우리 한국의 젊은이들이 만나서 그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또는 미래까지 우리가 상상하고 또 그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어쩌면 우리가 잊을 수도 있는 자유와 또 민주주의 같은 것들이 양국의 젊은이들 가슴 속에 이 작품을 통해서 계속 살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바랐다.

타마라 모휘니 대사는 "유인촌 장관님 감사드린다. 불어로 '함께 추억을 쌓아나간다'는 표현이 있는데 자전거로 투어를 하는 코스라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고 인사를 했다.
이어 "멋진 공연을 준비해 주신 학생들의 첫 공연을 이 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큰 영광이고 신나는 여정을 함께 떠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주 기쁘다. '링크'라는 작품은 단순히 뮤지컬만이 아닌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장관님 말씀처럼 역사에 대한 추모이자 문화를 연결해주는 다리의 역할을 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링크'에는 전쟁 당시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임진강 위에서 아이스하키를 즐겼던 캐나다군의 실화에 착안해 한국 소년 석구와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꾸던 캐나다 군사 데이비드가 가평의 언 강을 아이스하키장(Rink) 삼아 우정을 나누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연대(Link)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작품은 한국 한양대학교와 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교, 카필라노 대학교, 캐나다 원주민 대학교 등 양국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창, 제작에 참여했다. '2024~2025 한국-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캐나다군의 가평 전투를 소재로 공연을 만들고, 양국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평 전투를 뮤지컬로 창작한 '링크'는 7월 26일과 27일, 서울 콘텐츠코리아랩(CKL) 스테이지와, 8월 15일과 16일, 캐나다 밴쿠버 카필라노 대학 블루쇼어 시어터에서 전막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