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산은 이전 해야…부산 시민 냉대해"
李 "해운, 선점효과 큰 영역…후발 참여시 지분 갖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시의 현안에 대해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북극항로 개척이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한 반면, 박 시장은 기술적 문제 등이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와 박 시장은 6일 오전 부산항만공사 신항사업소 부산항홍보관에서 만나 북극항로 개척을 비롯한 부산시의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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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항만공사 신항사업소 부산항홍보관에서 박형준(왼쪽 네 번째) 부산시장을 만나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2025.03.06 pcjay@newspim.com |
박 시장은 "현재 각 지역에서 자생적이고 혁신적인 발전 가능한 길을 찾아서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그래서 제주지역자치법이 통과되고 강원특별자치법 통과된 것이고, 전북자치특별법도 통과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서울 말고 제2의 도시가 싱가폴이나 홍콩같은 도시가 됐다면 여러 문제를 굉장히 해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늦었지만 저희가 그렇게 하려고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내놓은 거고, 온갖 노력 기울이고 있다. 무려 160만명의 부산시민이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 법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선거 때 공약으로 내놓았던 것"이라며 "산업은행 이전과 더불어 지역 주민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세상에는 시급한 게 있고 중요한 게 있는데,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정말 민심을 반영해서 해야 한다"며 "민심이 간절히 원하는 것에 대해선 민주적 정당이라면 반드시 반응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북극항로 문제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 가운데 중요한 문제에 속한다"며 "지금 당장 시민들의 민생을 해결하고 또 도시발전 위해서 해야되는 그 과제라고 보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반면 "저는 북극항로 개척 문제가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며 "이미 북극항로는 규모가 적지만 정기 항로가 개척돼서 운행중이기도 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세계지도를 보면 북극항로 중간에 대한민국이 위치하는데 그 중에서도 동남권이 중요한 요충지 항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해운 특성이 또 선점효과가 큰 영역이라 나중에 후발로 참여하면 지분을 갖기가 어렵다. 지금부터 준비해야한다"고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간담회 이후 이 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박 시장은 비공개 간담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은 북극항로 설명을 함께 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에 대한 이 대표의 답을 듣기 위해 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자리를 마련해 설명을 했음에도 이 문제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이 냉담하게 대응했다는 것은 저를 무시했다는 생각을 넘어서서 우리 부산 시민들을 냉대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북극항로 문제는 청사진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도전과 장애물이 있다"고 짚었다.
pcjay@newspim.com